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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프랜차이즈화 된다

2008-02-05|조회 189











▲온누리교회 양재 횃불성전(左)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중동성전 (右)©뉴스미션

대형교회들 지(支)교회 늘려

일부 대형교회들이 지역마다 자신들의 지(支)교회를 설립하고 있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중앙으로 세력을 집중하며 본교회 자체의 규모와 성도수를 키우던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과거처럼 본교회의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지역적으로 교회의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앙 교회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하에 이루어지고 있어 마치 프랜차이즈의 양상을 띠고 있다.

프랜차이즈란

음식점, PC방, 영화관 등 다양한 종류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인기다. 프랜차이즈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서,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체인본부가 독립소매점을 가맹점으로 지정하여 그들 가맹점에게 일정한 독점적 영업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체인 본부는 판매 상품과 영업에 관련되는 것을 관리하고 가맹점에 경영지도 및 판촉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9년 ‘롯데리아’ 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외식업을 비롯해 편의점, 부동산 중개업, 세탁업, 사설학원, 헤어숍 등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방식이 교회에도 적용이 가능할까? 일부 교회들은 각 지역에 지교회 형태로 교회를 설립하면서 교회의 파급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본점에서 지점을 관리하고 운영노하우나 관리를 담당하는 것처럼 교계에서도 중앙 교회는 각 지교회를 운영하고 관리하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등 직영 형태가 대부분

직영점 운영은 회사가 독자적으로 자기자본 전액을 출자하여 체인을 확장해 가는 방식을 말하며 동일 경영자와 단일 자본에 의한 다점포화를 의미한다. 대부분 대형교회의 본 교회들은 성도가 많이 밀집해 있는 곳에 지교회를 설립하여 직영 형태로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온누리교회 등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강동, 송파, 부천, 구리 등 전국적으로 21개의 지교회가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각 지교회에 담당목사를 파송하는 것은 물론 재정적인 지원도 중앙에서 하고 있다. 또한 본교회와 지교회 간의 예배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지교회에서는 자체 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는 위성방송을 통해 여의도 본교회의 예배실황을 영상으로 보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A전도사는 “(각 지교회는) 사실 독립된 교회로서의 기능보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소속돼 있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5월 목회 50주년을 맞는 조용기 목사가 이미 발표한대로 현역에서 은퇴를 하면, 이영훈 담임목사가 본성전인 여의도교회를 맡고 나머지 지교회는 단계별로 교회 행정은 물론 인사, 재정 등 모든 면에서 독립교회로 분리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럴 경우에도 직영은 아니지만 또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 교회로서의 결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영형태의 지교회가 많기로는 온누리교회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 양재, 부천, 수원, 대전, 남양주, 평택, 인천에 지교회를 두고 있다. 각 지교회의 담임목사는 본교회인 서빙고온누리교회의 하용조 목사로 통일되어 있고 중앙에서 각 지교회에 담당목사를 파송하는 형태이다.

각 지교회는 담당목사가 인도하는 자체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중앙에서 송출하는 위성방송을 통해 하용조 담임목사의 말씀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각 지교회는 본교회로부터 재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상당한 지원도 받고 있다.

2004년에 세워진 남양주온누리비젼교회의 담당자는 “(본교회와) 거리가 먼 성도들을 위해 (지교회를) 설립했다”며 “이 지역의 주민들을 전도할 사명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랜드 밸류 추구하기도

본교회와 완전히 분리, 독립된 형태이지만 이름만 빌려 오는 경우도 있다. ‘○○사랑의교회’가 대표적인 예다. 강남 서초동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를 섬기던 부목사가 교회를 따로 개척하면 ‘○○사랑의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해주는 형태이다. 그러나 본교회인 사랑의교회와는 완전히 독립된 교회로서 개척 초기에만 교회의 규정에 따라 제한된 지원을 받을 뿐이다. 그 외에는 담당목사 파견이나 기타 재정적 지원 등의 지원은 물론 간섭도 받지 않는다. 직영의 형태와는 다른, 독립 지교회인 셈이다.

이 경우에는 ‘사랑의교회’가 지닌 브랜드가치만을 이용하는 것이다. 교계에서는 ‘사랑의교회’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교회 이름만으로도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척 초기에 일반 개척교회들보다 ‘브랜드네임’에서 비교적 앞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1인체제 하에서는 별 효과 없을 수도

이러한 프랜차이즈 경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분당과 수지에 각각의 성전을 두고 이원화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지구촌교회도 그렇거니와 명일동에 위치한 명성교회도 목동과 분당에 각각 기도실을 세웠다.

이 같은 지교회의 증가는 소외될 수 있는 지역의 성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도 있고, 다양한 지역의 성도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목사로 섬기던 교역자들이 개척을 할 때 믿음이란 열정만을 가진 채 ‘맨땅에 헤딩하기’식 개척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들 프랜차이즈식 지교회 주변의 이름 없는 소규모 개척교회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중앙방송을 통해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을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교회의 증가는 본교회의 1인 담임목사 체제가 붕괴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지교회 체제가 중앙집중식보다는 안전하게 현 상황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모씨는 “많은 대형교회의 경우 1인 체제가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성전 체제가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