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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큰 뜻을 품어라"

2008-06-07|조회 98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KDI의 전망에 의하면 2020년이 되면 한국은 개인소득 3만 8천 달러로 세계의 G7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스위스 은행이나 캐나다 로얄 뱅크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경제로 세계 1위는 될 수 없다. 오히려 경제대국, 군사대국이 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 면이 있다. 왜냐하면 경제·군사 대국은 언제나 주변국가들에게 나쁜 짓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그것은 기독교이다. 부강한 민족에서는 세계에 기여할 만한 종교 사상이나 종교 지도자가 나올 수 없다. 선지국민(先知國民)이 되려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첫째는 적은 민족이어야 하고(신 7:7), 둘째는 조상 때부터 대대로 '고난의 민족'이어야 한다(신 8:1~6, 롬 5:3~4, 욥 23:10). 이 두 요건을 충족시키는 민족이 둘 있다. 하나는 극동에 있고 또 하나는 중동에 있다. 이 두 민족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되는 이유는, 국민의 도덕적 수준 때문도 아니요(롬 9:11), 선민이 되려는 노력에 의한 것도 아니요(롬 9:16),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다(롬 9:15, 11).

한국에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큰 장로교회,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 교파를 총망라하여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세계에서 새벽기도회에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가 다 있다. 한국은 '복음 대국'이 됐다. 서울은 세계의 예루살렘이다. 필자는 '예수님이 다녀가신 나라'는 많이 보았지만, '현재 예수님이 와 계신 나라'는 한국 외엔 본적이 없다. 서울시 행정구역 안에는 8천5백여 개의 교회가 있고, 교파에 속하지 않은 독립교회가 6백개 있다. 그러나 서울의 위성도시를 포함한 소위 '메트로 서울'에는 1만5천개의 교회가 있다. 이것은 지구가 생긴 이래 한 도시가 가장 많은 교회를 소유한 기록이 되며, 앞으로도 이 기록은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세계의 유수한 대학의 신학박사 과정은 한국 유학생으로 가득찼다.

선교사(宣敎史)를 보면 국내 전도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하강곡선을 그리려할 때가 바로 해외선교의 열기가 꽃피는 시기이다. 세계인구의 60퍼센트가 조밀하게 살고 있는 아시아가 서구의 선교사들이 들고 온 복음을 잘 수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선교사와 식민주의가 함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남의 나라를 괴롭히지 않았던 한국이 아시아를 교화할 차례다. 현재 각 교단본부를 통하여 파송된 선교사는 6천명, 그러나 교단의 지원을 받지 않고 교회나 개인의 지원을 받고 나간 선교사와 자비량 선교사는 그 두 배가 넘는다. 결국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방글라데시에 이르기까지 한국 선교사가 쫙 깔려 있다.

필자는 일년 전 블랙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 한국 선교사가 가는 나라마다 있었다. 탄자니아의 마사이족은 쇠똥으로 집의 벽을 바르는 원주민이다. 파리가 많은 것은 물론, 국민의 대부분은 에이즈 보균자이다. 그런데 놀란 것은 마사이족과 함께 먹고 함께 자는 한국 선교사가 그 속에 있었다. 큰 감동을 받았다. 지난 여름 필자는 월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거기에도 한국 선교사가 많았다. 월남에 간 한 젊은 한국 선교사는 1년에 교회를 30개나 세웠다고 들었다.

중국인은 해외에 나가면 우동장사를 하고, 일본인은 해외에 나가면 비즈니스를 하고, 한국인은 해외에 나가면 비즈니스를 하지만 일본인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인은 5명만 모여도 교회를 세운다. 영국은 한때 영토로 보아 세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유일한 나라'였다. 한국인은 1백72개국에 나가 있다. 한국은 교회로 보아 지금 세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된 것이다. 한국 교회는 앞으로 북한 교회를 위하여, 아시아의 교회를 위하여 아프리카의 교회를 위하여 기독교 수출국으로서, '나눔과 섬김'의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김호식/ 예닮교회(기장)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