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교계 뉴스

상세보기

비판만 하면 되나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2008-06-07|조회 87
대안도 만들어야죠!-
새벽이슬은 삼일교회의 전병욱 목사를 만났다. 전병욱 목사는 지난 몇 년 동안 기독청년들에게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최근에는 논쟁의 중심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통해 청년사역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은창 :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병욱 :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들어선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항상 부흥하고 성장만 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교회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들을 통과했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침체도 새로운 부흥을 꿈꿀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난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정직하게 우리를 돌아보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선포되는 설교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은창 : 설교의 핵심은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전병욱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설교 잘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E.M.바운즈의 책 속에서 “목사는 설교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성도를 만드는 사람이다.” 라는 구절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이제 설교 잘하려고 안 합니다. 어떻게 성도를 키워낼 것이냐에 더 신경씁니다. 성도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인데, 거듭난 그리스도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설교를 중시합니다. 설교를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고 준비된 만큼만 합니다.


이은창 : 그러면 목사님은 설교가 단순히 개인구원의 차원을 넘어 사회 영역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건가요.

전병욱 :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 모든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각 개인들을 영적으로 힘있게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해야 합니다.



사진/이은창 기자와 전병욱 목사

이은창 : 교회가 가난하고 연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쏟지 못하고, 교회 증축과 확장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습들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욱 : 정상적 목회가 이루어지면 회복될 문제입니다.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인데, 차근차근 접근해 가면 된다고 봅니다. 비판과 옹호는 양쪽 다 하나님께서 허용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악한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일하시는 것 아닙니까. 악을 따라할 순 없지만.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역사의 중심이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상호 보완의 길은 열려 있다고 봅니다.


이은창 : 90년대 들어 한국교회는 세상의 주목을 받는 비리와 대형부패, 목회적 병폐 등을 극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한국교회가 체질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욱 : 황제식 목회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목회자가 사치에 앞장선다면 그 또한 부끄러운 일이겠지요. 그러나, 우리 이전 세대의 가치를 이해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가치로만 선배들을 평가한다는 건 지혜로운 일은 아닙니다. 기성세대는 건축으로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그분들의 신앙의 믿음입니다. 전 세대를 비난하기보다는 더 좋은 가치와 대안을 만들어내면 되는 거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희도 오래 전부터 교회재정을 공개했고, 투명한 운영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은창 : 초창기부터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청년들에게 많은 도전과 반향도 불러왔는데요.

전병욱 : 의도한 것은 아니구요. 청년들과 함께 부대끼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청년들이 가난해서 교회에서 자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교숙자(?)라고 부르는데,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거 같습니다. 워낙 어려운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저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책을 통해 보여지는 저와 실제의 저는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 저는 안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은창 : 선교단체식 제자훈련을 지양하고, 새로운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전병욱 : 거대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선교단체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교단체가 신자의 재복음화와 훈련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그런 얘길 한 것입니다. 캠퍼스에서의 선교단체의 역할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선교단체는 비기독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좋은 모델을 통해서 벤치마킹을 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단체들마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말로만 비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비판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 단계를 지나면 배우고 극복하는 것이 꼭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결국 역사와 교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니까요.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은창 : 책을 통해, 기도와 말씀을 읽는 것에 굉장한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소 어떻게 실천하고 계시는지요.

전병욱 : 제 얼굴 보십시오. 기도 많이 한 얼굴인가(웃음). 솔직히 기도를 많이 하지 못합니다. 처음에 저에게 기도는 생존의 문제였어요. 처음 이 곳에 부임했는데, 성도가 80명이더라구요. 일주일 내내 별로 할 일이 없어요. 뭐 하겠습니까. 기도하고 말씀보는 것 외에는 할 일도 없고, 마음 속에 원통함도 있고. 그러니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은 정말 많이 봅니다. 성경 장마다 전반적인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은창 : 청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전병욱 :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알리스타 맥그라스), 무모한 신앙과 영적 분별력 , 그리고 짐 심발라의 책들(Fresh Fire, Fresh Power, Fresh Face)이 아주 좋더라고요. 그리고 필립 얀시와 존 맥스웰의 책들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진/인터뷰 중인 전병욱 목사

이은창 : 민감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고지론’과 ‘세속적 성공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욱 :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의 자유니까요, 제가 뭐 특별히 말할 건 없고. 고지론의 경우에는 고지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다음이 문제 아닙니까. 고지에 올라간 다음 내려와서 섬기면 되는 거니까요. 설교를 한 편만 듣고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속적 성공주의는 비슷한 얘긴 거 같고요.


이은창 : 뉴스앤조이의 목사님 비판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욱 : 다. 그 사람들도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문제를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좀 어렵군요.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비판의 시기가 지난 후에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시기가 와야 한다는 거고, 그걸 해 주었으면 한다는 겁니다. 뉴스앤조이 같은 신문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많이 면역되어서, 더 건강해졌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비판만 하면 생존할 순 없지만, 초창기에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창 : 청년들에게 해 주고픈 말씀이 있으시면 좀 해 주시지요.

전병욱 : 오늘 새벽기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시편 141편의 말씀입니다 다윗이 위험에 처했을 때, 고백했던 시편 말씀인데. 첫째, 입술을 지켜라. 둘째, 마음을 지켜라. 그런 인생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정적인 얘기보다는 긍정적인 얘길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젊었을 때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하고, 마음을 겸손히 지켰으면 해요.


이은창 : 사역의 활동 범위가 넓으셔서 혹시 가정문제에 소홀하시지는 않은지요.

전병욱 : 세끼 식사를 주로 집에서 합니다. 집에서 너무 자주 온다고 뭐라 합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몸이 안 좋아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집사람과 관계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은창 jesuskorea@hosanna.net)
<새벽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