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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향한 지도부들의 '초라한 욕심'. 2012-05-20

2013-08-02|조회 187
감리교 각기 비송신청…


법원 요청으로 2명으로 압축될 듯 하던 감리교 비송신청이 원점으로 돌아가 '한심한 감리교'란 비난에 봉착했다. 사진은 무산된 후의 기자회견 장면.

‘감투’와 ‘교권’을 향한 감리교 지도부의 ‘초라한 욕망’이 또 다시 목격됐다.

구성원들이 2명의 임시대표 후보를 합의해 추천치 않으면 외부인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통보에도 감리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끝내 7명을 추천했다.

 ‘스스로 다스린다’는 자치의 원칙은 오간데 없었다.

교단의 자존심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감투와 권력욕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2명 추천 합의 직전에 노출한 감독들의 욕심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각자의 해명과 주장은 옹색하기 그지없었다.

17일 오후 6명의 감리교 비송신청 당사자들은 법원이 요청한 2명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범 김국도 목사측이 구동태 감독으로 압축했고, 감독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전감목, 수습위, 정상화위 등은 김기택 감독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물밑 합의는 몇몇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깨졌다.

 그것도 감리교 행정과 신앙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감독협의회 구성원들에 의해서이다.

 그 이면에는 “내가 추천되면 좋겠다”는 욕심과 “다른 사람이 추천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얄팍한 꼼수가 숨어 있다.

이러한 점은 17일 오후 기자회견 안팎에서 그대로 연출됐다.

 

2명으로 압축된 사실을 공표키로 한 기자회견은 합의의 결렬로 예정된 시간에 열리지 못한 채 신청당사자들이 대책을 숙의하면서 늦어졌다. 회견을 위해 감독협의회 전용재 감독을 비롯해 김국도 목사측, 수습위, 정상화위, 전감목 관계자들이 모였다.

 

그때 김인환 감독이 나타났다.

회견장을 들어가지 않았지만 할 말이 있는 듯했다. “김인환 감독의 반대로 김기택 감독으로 합의하자는 안이 깨졌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김종훈 감독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전가했다.

그러나 “절차에 문제가 있다.

감독들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로 합의할 수 있느냐”고 말해 자신이 감독들에게 전화를 통해 반대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또 “김종훈 감독이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법원의 2명 압축 요구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제3자로 선임되어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에 “2명중 한 명은 현직감독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나의 입장이지만 설령 다수의 신청인이 있을지라도 법원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제3자로 결정되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훈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내가 내려놓지 않겠다거나 내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다”면서, “수차례 절차가 잘못됐다는 일부 감독들의 주장이 거세 그것에 동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6개 신청인 회합에서 ‘현직 감독 중 1인을 추천하여 KD측과 협의를 거친 후 비송 법원에 1인을 단독 추천하자’는 결의에 따라 다음날인 15일 오후3시 중앙연회 감독실에서 감독협의회가 모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가흥순, 김종훈, 김인환, 전용재, 권오현 감독 등 5인이 이견을 보이며 파행으로 끝났다.

 

이후 신기식 목사는 2차 회의에서 잠정 합의된 신기식 목사와 김국도 목사, 감독협의회와 강흥복 목사, 전감목과 수습위이 각기 1인씩 후보를 압축하여 16일 오후2시 코리아나 호텔에 모여 2인으로 최종결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16일 모인 그룹은 김국도 목사측 뿐이었다. 이들은 “부득이 신기식 김은성 신청인들은 구동태 감독을 임시감독회장으로 합의 추천할 수밖에 없으니 재판부가 추천된 내부인사 중 1인을 임시감독회장으로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비슷한 시각 전감목을 제외한 감독협의회 전용재 감독, 강흥복 목사, 수습위의 심영식 목사 등 3개 신청인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따로 모임을 갖고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감독협(평신도단체장 포함)이 자신들의 추천인들을 내려놓고 강흥복 목사의 추천인인 김기택 목사를 후보자로 추천키로 한 것이다. 수습위도 이 안에 찬성했다.

 

이러한 소식이 감독협의회의 추천인 중에 하나인 김종훈 감독에게 전달되었을 때 김종훈 감독은 “참 잘됐다”며 반겼다. 가흥순 감독 역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식이 다른 감독들에게 전해지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청인중 1명은 현직 감독중에서 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른 반발이 일어났다.

결국 17일 오후 3시경 중앙연회 사무실에서 간단한 회합 후 발표된 기자회견은 합의 불발을 알리는 자리가 됐다.

 

합의성사를 위해 노력해 온 전용재 감독은 “대단히 송구스럽게도 법원이 요구한 2인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안이 성사되지 못했음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밤까지만 해도 된 줄 알고 감사하며 편안하게 잤는데 오늘 아침에 뒤집어 지며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이게 오늘 감리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또 “상호 비난하지 않고 판사에게 맡겨서 결정해 주는 대로 감리회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오늘 부로 감독협의회 서기를 사임한다”고 밝혔다.

 합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임시감독회장 선임을 신청한 6개 계파의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법원에 신청한 구동태 가흥순 김종훈 김고광 김기택 이호문 권중상이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여기에 김인환 감독, 정판수 목사, 백현기 장로도 의견서나 진정서 형태로 제출돼 있다.

 

결국 재판부가 밝힌 대로 “합의가 안되면 법조인이 선임되는 결과도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직 감독들은 “신청인 모두가 내부인을 선임해 줄 것을 원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외부인을 선임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고 있으나, 자신들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면서 재판부만 바라보는 한심함만 엿보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