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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집행위원장 사임 …김삼환 상임위원장 사퇴는?/ 2013-02-06

2013-08-03|조회 276
김영주 집행위원장 사임 …김삼환 상임위원장 사퇴는?
에큐메니칼권의 WCC준비위 이탈현상 줄 이을듯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소위 ‘공동선언문’ 사태의 책임을 지고 WCC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한 가운데 김총무와 함께 선언문에 서명한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김 총무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WCC 10차 총회를 한국교회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앞세워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저의 상당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서 WCC 총회 준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공동선언문 서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WCC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교회협이 이 위원회에서 빠진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김 총무는 지난달 실행위원회에 이어 재차 사과했다. 그는 “실행위원회 결의에 따른 NCCK 회장의 담화문에 나타난 총무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지적과 견책을 무겁게 여기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을 통해 WCC와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에큐메니칼 가족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영주 총무가 이 직을 사임한 것은 교회협이 한국준비위원회의 파행적 운영에 참여치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어질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교회협 총무로서 할 말을 함으로써 더 이상 파행적 운영을 지키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눈길을 모은다.

 

질의응답에서 김영주 총무는 말을 아꼈지만, 김삼환 목사의 거취 등을 묻는 질문에 “NCCK 총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말로 완곡하게 표현한 것에서 읽을 수 있다. 김 총무는 ‘준비위의 왜곡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도 된다”며, “교회협이 올해 주요방향을 공공성으로 삼은 것처럼 공공성 회복이라는 말이 중요한 한국교회 화두”라고 말했다.

이는 ‘교회협 총무’로서 WCC 한국준비위원회에 대해 공공성 회복 차원에서 지적하고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고, 준비위원회의 핵심인물인 김삼환 목사의 상임위원장 직 사임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또 “NCC 여러 사람이 준비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 모르지만 저로서는 (집행위원장)직위를 수행하는데 바르지 않고, NCCK 총무로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퇴로 인해 준비위원회에 차질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큐메니칼권의 준비위원회 이탈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영주 총무의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사퇴는 교회협이 준비위원회에서 빠지는 것을 의미하고, 교회협을 둘러싼 회원교단과 에큐메니칼 액션 단체의 이탈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 4개 회원교단 대표들이 김삼환 목사의 상임위원장 사퇴 및 준비위원회 재편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서 읽을 수 있다. 감리교 신복현 목사는 “김영주 총무가 집행위원장직을 내려놓았으므로, 이 선언문에 서명한 김삼환 목사도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김삼환 목사가 상임위원장을 사퇴하고 준비위원회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 배태진 총무는 “김영주 총무는 나름대로 했기에 평가하지만 실질적인 책임자는 김삼환 목사와 조성기 목사”라며, “이러저러한 말도 없이 김영주 집행위원장 뒤로 숨는 것은 비겁하다. 시급히 상임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들도 에큐메니칼 원칙에 따라 발언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들이 침묵하면 그들의 사퇴 및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상임위 지켜본 후 별다른 변화 없으면 사퇴촉구 공개서한 등 발표하고 본 교단은 아무런 협력을 하지 않겠다. 만일 두 사람이 사퇴치 않으면 기독교사에 악행을 저지른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성공회 김광준 신부도 “결국 화살은 준비위원회로 돌아갔고 교단장들이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NCC 총무가 빠짐으로써 그 중심의 WCC 총회 준비는 위축될 것이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목사가 공동선언문 서명의 책임을 지고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사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선언문에 함께 서명한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부산전진대회(사진)에 참석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사퇴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출처 뉴스미션)

 

김 총무가 집행위원장을 사퇴함에 따라 WCC 총회한국준비위원회에 대한 에큐메니칼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삼환 목사를 비롯한 상임위원 및 조성기 사무총장의 사퇴요구가 한 축을, 준비위원회를 에큐메니칼 질서에 맞게 재편하라는 요구가 또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WCC한국준비위원회의 변화 없이는 기독여성들의 WCC 행사 동원 등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WCC 한국준비위원회가 앞으로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세상의 권력과 물질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며 여성들과 약자들도 동등하게 참여하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WCC 총회를 준비해 나갈 것”도 촉구했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도 4일 모임을 갖는 한편 성명서를 발표키로 했다. 이와 같이 교회협 기구는 물론 에큐메니칼 단체들의 모임과 성명 발표가 연이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발표된 김영주 총무의 입장 전문을 소개한다.

WCC 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대한 입장

저는 한국교회의 WCC총회 준비를 위한 4개 단체 합의문에 대한 논란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른 NCCK 회장의 담화문에 나타난 총무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지적과 견책을 무겁게 여기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을 통해 WCC와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에큐메니칼 가족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WCC 10차 총회를 한국교회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앞세워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번 사태에 저의 상당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서 WCC 총회 준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입니다.

2013년 2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