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교계 뉴스

상세보기

WCC준비위, 선언문 폐기와 사퇴요구 ‘거부’/ 2013-02-15

2013-08-03|조회 234

WCC준비위, 선언문 폐기와 사퇴요구 ‘거부’
김삼환 대표회장 ‘사과’ 대신 간접적으로 ‘유감’ 표명

이른바 ‘1.13 공동선언문’ 물의를 빚은 김삼환 목사가 에큐메니칼권의 노도와 같은 공동선언문 폐기 및 사퇴요구를 무시했다. 직접적인 사과표명도 없었다.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지난 13일 오전 CCMM빌딩에서 상임위원회 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에큐메니칼권 바닥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내놨다. 전날 교회협 프로그램위원회까지 포함된 20여개의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긴급성명까지 내며 사태수습을 촉구했지만, 준비위원회가 선택한 것은 ‘무시전략’이었다.

대신 제3자를 통해 김삼환 목사가 강한 ‘유감’ 표명을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언론을 향해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상임위원들 앞에서 한 것을 상임위원 중 한 명인 박종화 목사가 대신 전한 것이다. 무엇에 대한 ‘유감’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김영주 집행위원장 사표반려 …‘유감’의 내용 불분명

1월 13일 이후 진보와 보수권을 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당사자 김삼환 목사는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언론 앞에 서는 행위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의 의중이나 말을 직접 들을 수 없었다.

대통령 등 세속의 권력자도 유감표명하면 직접 나서 하거나, 정리된 문건으로 대변인을 통해 전함에도, 김 상임위원장은 그 흔한 문서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그렇게 지적했듯이 불통의 이미지가 또 다시 확인됐다.

 

김삼환 목사가 사과표명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라도 선언문 폐기선언을 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도 벗어났다. 간접적으로 “유감표명을 했다”는 말만 전했을 뿐, 그 유감이 선언문 서명에 대한 유감인지, 그 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감정이 있다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당연히 사과의사는 전해지지 않았다.


▲WCC한국준비위원회가 ‘1.13 공동선언문’ 파동이 발생한지 한 달여 만에 열렸지만, 에큐메니칼권의 요구는 ‘무시’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성공회 주교이며 교회협 회장인 김근상 주교, 박종화 목사, 기장 총회장 나홍균 목사, 장상 목사, 손인웅 목사, 김종훈 목사, 이정익 목사, 이영훈 목사가 참석했다. 조성기 목사도 사무총장으로 배석했다.

 

회의 후 김근상 주교, 박종화 목사, 김종훈 목사, 손인웅 목사가 브리핑했다.

우선 직제가 개편된 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13명의 상임위원을 35명으로 확대하고, 상임위원장을 대표회장으로 바꾸었다는 것. 기존의 김삼환 상임위원장을 ‘김삼환 대표회장’으로 부르기로 했고, 부대표회장에 김근상 주교를 교회협 회장 자격으로, 장상 목사를 여성을 대표해 세웠다는 설명도 있었다.

 

총회준비위원장에는 박종화 목사와 함께 장종현 목사로, 조직위원장에는 이영훈 목사와 김종훈 목사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장종현 목사는 복음주의권을 대표하고, 이영훈 목사는 오순절교회를 대표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준비위 서기는 손인웅 목사로 세웠다.

 

이들은 회의에서 김영주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종화 목사는 “김영주 집행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키로 했다”며, “이는 그가 복귀해 헌신적으로 일하라고 격려하는 위원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목사는 “김삼환 목사가 본의 아니게 갈등과 염려를 빚은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상임위원들은 이러한 유감을 받고 대표회장(김삼환 목사)을 모시고 심기일전해 총회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 공식 문서가 아니므로 폐기선언 적절치 않다”

공동선언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준비위원회가 다룬 문서가 아니어서 공식 채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종화 목사는 “논의는 WCC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무슨 의견이든 개진할 자유가 있으나 결의는 다른 차원이다. 따라서 충정을 이해하지만 공동선언문은 우리 문서가 아니기에 공식문서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월 13일 당시 상임위원들은 서명직전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동선언문이 우리 문서가 아니어서 다루지 않았다”는 말은 궁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대표가 서명한 것을 상임위원회가 무시한다고 해서 그 서명한 행위와 문서가 없어지지 않는다. 즉 상임위원회가 폐기를 결정하든지, 김삼환 목사가 폐기를 선언해야 폐기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은 상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임위원들은 김삼환 목사가 개인적으로 파기선언을 하지 않은 점을 분명히 했다. 박종화 목사가 “충정을 이해하지만”이라고 밝힌 것은 서명한 김삼환 목사의 의지와 뜻이 공동선언문에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더 확대한다면 김삼환 목사는 여전히 공동선언문에 담긴 내용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에 대한 유감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동선언문으로 분란을 일으킨 것과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한 유감표명”이라고 박종화 목사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선언문에 대한 내용이 잘못됐다고 보지 않지만, 그 이후 발생한 논란 및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

 

교회협 회장 김근상 주교는 지난 1월 21일 기자회견에서 ‘공동선언문 폐기나 준비위원회 책임자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임위원회에서 어떠한 형태이든지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김삼환 목사의 사과표명도, 선언문 폐기선언도 없었다. 대신 상임위원 내부의 역할을 조정하는 직제개편 결과를 설명했다.

13일 ‘교회협 회장으로서 어떤 자세를 취했고 입장을 전했느냐’는 질의에 김근상 주교는 “나는 NCCK 회장의 자격으로 상임위원회에 와 있지 않고 성공회 주교로 와 있다”며, “나는 법을 지킨다. 나의 역할은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조정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교회협 회장의 자격으로 김근상 주교를 개편된 직제상의 부대표회장에 임명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김 주교는 ‘에큐메니칼권의 요구는 김삼환 목사의 사퇴와 준비위 재편으로 요약되는데 오늘 회의에서 그런 언급은 없었나?’는 질의에 “말하기 곤란한데,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그 분이 어떤 태도로 결연하게 말하였든 중앙상임위원회의 뜻이 아니다.

두 번 다시 사퇴운운은 없을 것이다. 시선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또 다시 책임을 묻고 누구를 내보내고 누구를 새로운 사람으로 영입하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체제개편, 에큐메니칼권 참여 활성화 차원이다”

체제개편에 대해서는 “김삼환 목사가 더 이상 이런 짐을 지는 것이 스스로 온당치 않아 가능한 많은 사람과 일을 나누기 위한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실행위원회가 폐지됨으로써 교단의 중추세력 참여의 길이 막혔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행사에 집중하는 구조에서 한국교회 참여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박종화 목사는 “오늘 답변을 모두 못하겠는데, 앞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다시 질문해 달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종화 목사는 “한국교회가 WCC를 유치한 목적은 손님 접대만이 아니다. 모든 의제와 관심 속에 한국의 관심을 인풋 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학, 목회, 여성, 청년, 평신도가 엄청나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한 것이다. 이후에 진행되는 것을 본 후 판단하고, 그 때에 질의해 달라”고 말했다.

 

또 “외국의 손님들이 한국적 경험을 하도록 우리가 아웃풋을 내놓는 것이다. 이것을 지금까지도 해왔지만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참여시키도록 하겠다. 교단실무자도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가 사표반려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에 대해 김근상 주교는 “그때 가서 봐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또 공동선언문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공식문서가 아닌 것을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까지만 이야기 했다”며, “성명 형식의 문서는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