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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옥한흠 목사 서신공개 찬반논란/ 2013-03-01

2013-08-03|조회 377
고 옥한흠 목사 서신공개 찬반논란
“교회 바로 잡아야 한다” VS “도를 넘은 행위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게 보냈던 고 옥한흠 목사의 생전 편지가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서신은 교회당 신축 및 논문표절로 홍역을 앓고 있는 와중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공개한 이들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서신은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가 담임인 오정현 목사에게 2008년 6월 1일 쓴 것으로 되어 있고, 오정현 목사의 목회방식에 대해 관점을 달리하거나 질타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원로목사로서 현직 목사에 대해 충분히 우려하고 질책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문제는 개인적인 서신이 옥한흠 목사가 별세한 후 2년여 지났고,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첨예한 이 시점에 공개됐느냐는 것이다. 또 이 서신을 공개한 이가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호 집사(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라는 점에서 논란을 점증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옥성호 집사는 ‘나는 왜 아버지의 편지를 공개했는가?’라는 글에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고 옥 목사의 수첩을 활용해 모금을 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옥한흠 목사는 건축에 반대했었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2011년 1월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부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아버지가 쓰시던 노트북 아웃룩에서 며칠 전 공개된 아버지가 오정현 목사에게 2008년 보낸 이 메일을 읽었다”면서 “처음 그 편지를 읽었을 때 이 편지를 영원히 어둠 속에 묻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바꿔 그 편지를 전 당회원들에게 보냈고 일반에도 공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옥 집사는 “아버지 수첩과 관련해 1월 중순경 오 목사님과 당회에게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굳이 당회 장로님들까지 수신에 넣은 이유는 오 목사님께만 얘기해서는 통하지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때 사실 더 이상 오 목사님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진심을 숨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들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언론이 한참 떠들었던 그 ‘성공적 사역 계승’이 얼마나 허구이고 실패인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볼 때 ‘성공적 사역계승’이라는 언론의 칭찬은 한동안 아버지의 발목을 잡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는 그 허상에서 깨어나 늦게나마 교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 시도는 악화된 건강으로 다시 깨어졌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고 밝혔다.

옥 집사는 “나는 한국교회가 아버지의 후임 선정 과정을 통해서 제왕적 담임 목사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교훈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알지만 아버지는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오정현 목사님을 데려왔다. 아버지 역시 대형교회의 제왕적 담임목사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신축을 둘러싼 논란의 와중에서 고 옥한흠 목사가 생전에 오정현 목사에게 보낸 서신을 옥 목사의 아들이 공개했다. 신축중인 사랑의교회.

이 글에서 옥 본부장은 자신이 오정현 목사의 표절시비와 관련 없다고 밝혔지만, 그의 이 편지 공개에 따라 더 깊이 사랑의교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와 관련 사랑의교회는 물론 예장합동 내부에서도 옥 본부장의 서신공개에 대해 찬반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곱지 않은 시선이 오정현 목사의 논문표절에서 서신공개 이후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 본부장에게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임 목회자의 자녀가 망자의 생전 편지로 현직 목회자를 흔들며 교회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옥 본부장이 제자훈련원의 직함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부친인 옥 목사가 자신의 후임에 대해 이러저러한 평가를 할 수 있었겠지만, 그 자녀가 죽은 부친의 뜻이라며 담임목사의 자질을 문제 삼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장합동의 한 목회자는 “생전에 옥한흠 목사가 후임인 오정현 목사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든 공개적으로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무리 자녀일지라도 그 교회에 속한 교인이라면 교회공동체를 위해서도 서신공개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사랑의교회 측은 “사랑의교회는 세습논란에서 벗어나 복음적으로 승계가 잘 이루어졌다”며 “원로목사의 유지는 존중하고 유가족에 대해서도 예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메일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