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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책임 통감, 철저히 회개할 것”/ 2013-03-28

2013-08-03|조회 189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책임 통감, 철저히 회개할 것”

자숙기간 중 첫 주일예배서 영상메시지… 설교는 김지찬 교수가 전해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오정현 목사. ⓒ이동윤 기자

사랑의교회는 담임 오정현 목사가 논문 표절 논란으로 6개월간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한 후, 24일 첫 주일예배를 맞았다.

이날 오정현 목사는 단상에 오르지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성도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오 목사는 “지금 기도원에 머물고 있다”며 “박사학위가 무엇이기에 제 잘못에 스스로 눈감에 버린 게 아닌지……, 사역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 영광에 되게 해야 하는데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게 된 일이 생기게 했음을 통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또한 교회 본질적 사명을 소홀히 했던 제 잘못에 대해서도 깊이 깨달았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기 위해 6개월 간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성도님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사랑의교회 제천기도동산에 근신하고 있다.

이날 설교는 오 목사를 대신해 김지찬 목사(총신대 신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현 교회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김지찬 목사는 ‘왜 하필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인가(마 27:32∼44)’의 설교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주의 고난에 동참해 부활의 영광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고난주간이 올 때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 앞에 때로는 예수님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자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았다”며 “원치 않은 고난 앞에, 성숙으로 가고 있는지 자학·자해하고 있는지 아니면 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에게 언제든 고난이 올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할 수도 있고 우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진정한 승리는 고난과 핍박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 이기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24일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동윤 기자

사랑의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6개월 동안 담임목사와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새롭게 출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대체로 나타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정현 목사와 당회측을 비판하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와 주일 오전 8시 예배를 전후해 교회 마당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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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안에 난무하는 흑색선전

온라인에서 무차별 폭로, 비난…부목사 개입에 갈등 증폭



▲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로 불거진 사랑의교회 갈등이 온라인에서 악화되고 있다. 사랑의교회 관련 온라인 카페와 SNS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아 불신을 깊게 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카페 화면 갈무리)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으로 갈등이 불거진 사랑의교회 안에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교인들의 묻지마 식 폭로와 상호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불신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3월 26일 현재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온라인 카페는 세 곳이다. 사랑의교회의 새 예배당 건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하우사랑)'와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이 터진 후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만든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사회넷)', 오 목사가 자숙 기간에 들어가기로 할 즈음 만들어진 '무교병'이 있다. 지향하는 바는 카페마다 다르지만 교인들이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창구 구실을 한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카페의 본래 목적과 다르게 일부 회원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처럼 올리는 일이 잦다. 부정확하고 자극적인 정보가 유포되면 카페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교인들은 합리적인 의심을 품고 비판할 기회를 빼앗긴다.

주된 공격 대상은 오정현 목사와 오 목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고직한 선교사, 옥성호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이다. 온라인에서는 세 사람의 급여부터 사생활까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떠돌아다닌다.

오정현 목사와 관련 된 소문은 주로 돈에 관한 것이다. 출장을 갈 때 비행기 일등석만 타며 고급 호텔에 묵고 고가의 헬스클럽을 다닌다는 소문, 한 달 급여와 판공비로 수십억을 챙긴다는 글이 올라왔다. 모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현재 목회자 급여는 당사자와 재정 장로 등 극히 소수만 알 수 있다고 한다. 부목사들은 오 목사가 비행기 일등석을 탄 적이 적고 고가의 헬스클럽도 몇 번 다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새 예배당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가 올라와 불필요한 논쟁이 생기기도 했다. 새 예배당이 종교 시설이 아니라 문화시설로 허가받았다는 주장과 새 예배당에 걸기 위해 영국에서 종을 사오면서 10억 원을 넘게 썼다는 말이 나왔다. 서초구청에 확인한 결과 새 예배당은 주요 용도가 종교 시설이고, 일부가 문화 집회 시설 등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교회는 종을 사고 운반하는 데 든 돈은 1680만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사랑의교회 부목사가 개입해 상황이 악화됐다. 사랑의교회 안전대응팀 소속 주 아무개 목사가 사회넷 소속 교인들이 허위 사실이나 과장된 정보를 퍼뜨린다며 카페 무교병을 널리 알려 이를 바로 잡는 데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주 목사는 글 말미에 "해치는 자들은 마당을 휘젓고 다니는데 지켜야 할 자들은 신발 끈만 매고 있다"는 문장을 써 사회넷을 겨냥해 비난했다.

주 목사의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일이 커졌다. 사회넷 회원들은 격분했고, 카페 안에서는 명예훼손이라는 지적부터 주 목사가 사임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하우사랑 운영자는 일부 부목사들이 편향적으로 갈등을 선동한 점을 사과하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교인들을 나뉘게 하고 갈등만 키운 꼴이다.

비방전은 SNS에서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온라인 카페는 운영자와 다른 회원들의 제재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지는 편이지만,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SNS에서는 도를 넘은 욕설과 음해성 글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옥성호 본부장이 내연 관계의 여자가 있다거나 술을 마신 돈을 교회에 청구했다는 식의 낭설과 고직한 선교사가 지난 10년간 교회로부터 거액을 받았는데 교회에 칼을 꽂았다고 욕하는 글이 올라온다.

오프라인에서도 감정싸움은 이어진다.

옥성호 본부장이 일하는 국제제자훈련원에 교인들의 비난 전화가 쏟아져 옥 본부장은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유인물을 나누어 주면 찢어 버리거나 배포 행위 자체를 막으며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의 이런 모습은 여느 분쟁 교회 교인들과 다르지 않다. '제자 훈련을 받은 사랑의교회 교인'이라는 자부심을 품은 교인들이라지만 갈등 상황에서 언행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카페 운영자들이 적극 나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교인들이 자제를 요청해 카페에서는 흑색선전이 조금 수그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