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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유산 연세대를 빼앗겼다 …애통/ 2013-03-31

2013-08-03|조회 274

진보 보수권 망라한 주요교단 총회장들 공동으로 목회서신

“교단들의 이사 자리엔 한국교회와 별로 관계없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독실한 불교신자도 있다


한국교회가 연세대를 강탈당했다는 비통함이 확산되고 있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이후 기독교적 정신에 따라 한국사회 근현대화를 이끈 연세대학교가 한국교회와 무관하고 심지어 타종교인들까지 포함된 이사회로 인해 비 미션학교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재를 쓰고 옷을 찢으며 애통합니다”라며 비통해 했다. 그리고 천만 성도들에게 “비통함과 참회의 심정으로” 연세대가 정상화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세대를 빼앗겼다 ...“재를 쓰고 옷을 찢으며 애통”

사사건건 반목하던 국내 주요교단 지도자들이 연세대 문제에 대한 목회서신을 통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2일 초안을 작성해 각 교단장들의 동의를 얻어 발표된 목회서신은 ‘연세대 사유화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와 각 교단 총회장 명의로 발표됐다.

 

목회서신 발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과 고신 박정원 총회장을 비롯해 통합과 감리교 등 진보나 보수권을 망라해 국내 주요 교단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WCC 등의 문제로 갈등하며 반목하고 있지만, 연세대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공동의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목회서신은 기감 김기택 임시감독회장, 복음교회 이동춘 총회장, 기성 박현모 총회장, 기하성 서대문 박성배 총회장, 기하성 여의도 이영훈 총회장, 루터회 엄현섭 총회장, 기침 고흥식 총회장, 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예장고신 박정원 총회장, 예장대신 황수원 총회장, 예장백석 정영근 총회장, 예장통합 손달익 총회장, 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 예장합신 이철호 총회장,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 기장 나홍균 총회장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교단대표들은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선교 유산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하고,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이 땅 사람들의 구원과 선교를 위해 피땀 흘려 세워놓은 연세대학교라는 역사를 빼앗기고 만 것”이라며 비통해 했다.

 

연세대학교와 그 병원은 본래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세웠고, 이후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이사들을 파송하여 운영해왔다. 하지만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이 이사장이 되면서 한국기독교와 무관한 쪽으로 방향을 잡더니, 일부 교단이 파송하는 이사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정관을 고쳐서 기독교회의 이사 파송 권한을 없애버렸다”는 교단장들의 설명처럼, 현재 연세대학교는 한국교회와 무관한 비 미션 스쿨이 돼 버렸다.

 

교단장들은 “이러한 잘못을 시정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도 오히려 이에 부화뇌동하여 비상식적으로 정관개정을 승인하였다”고 지적하고 “이제 소수로 명맥만 유지하는 한국기독교의 이사 자리도 언제든 없앨 수 있게 되었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특히 “교단들의 이사 자리에는 한국교회와 별로 관계없는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놀랍게도 그 중에는 독실한 불교신자도 있다”고 비통해 했다.

“기독교 자리 차지한 이사 중에는 독실한 불교신자도 있다”

교단장들은 “2013년 예산 3조 7590억 원인 연세대학교의 재산이 아까워서 이러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가 모든 것을 다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다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선교 유산들과 그 정신을 덧없이 잃어버리고 빼앗겼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만약에 기독교가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을 생각이었다면, 이미 30년 전부터 이사 정수의 절반이나 되는 숫자를 기독교 바깥에 개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도 내비쳤다.

 

구한말에 한국에 온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는 데 가장 우선적인 일이 이 땅 민초들의 고단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못 배우고 못 먹고 병에 걸려도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그 학교와 병원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배웠고, 건강을 되찾았고 그리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 학교가 연세대학이고 이화대학이며, 그 병원이 세브란스 병원이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교단장들은 “연세학원은 우리에게 단지 재산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기독교의 정신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며, 기독교가 선교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결코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그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빼앗겼다. 그래서 교단장들은 “이 현실에 대해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는 심정으로 애통하고 참회한다”고 회개했다.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하였”고 “이를 되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씻지 못할 오점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그간에 기독교의 많은 재산들이나 신앙 유산들이 이런 저런 사유와 명분으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기독교가 세운 여러 대학이나 고등학교들이 이미 기독교나 교단과 무관한 재단이 되고 만 것에 대한 회한이다.

교단장들은 “이것은 공적인 유산이 사적인 것이 되거나, 기독교적인 것이 비기독교적인 것이 되고 마는 오늘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따라서 연세대학교의 문제는 단지 연세대학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독교 유산 상실의 결정적인 상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문제와 관련 한국교회는 1심 재판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교단장들은 “이 일은 소송에 따른 사회 법정의 판결로만 해결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연세대학교의 어려움을 알리는 홍보도 했고, 이사회와 관할 관청에 호소도 했다. 여러 번에 걸쳐 기도회도 열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에서 연세대학교 이사회는 한국 기독교와 관계를 단절해가고 있다.

심지어 언더우드 선교사 가문의 생존자들이 정관 변경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지금 교단의 대표들로서 힘겹게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비통한 심정으로 1000만 성도의 기도를 요청한다”

교단장들은 1000만 성도 여러분께 “비통한 심정으로” 호소했다. “연세학원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회복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 전국의 모든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은 연세대학교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교단들의 대응에 적극 동참해주시며, 또한 이 사태를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도 “연세대학교가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혼자, 또 여럿이 간절하게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하는 한편 “목회자들께서는 예배나 집회 시에 연세학원 문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진보와 보수권을 망라한 국내 주요 교단 지도자들이 연세대 정상화를 위한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1000만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단결을 요청했다. 연세대 사유화대책위원회의 3월7일 기자회견 광경,

연세대학교 법인이사회는 지난 2011년 10월 27일 교단파송이사제도를 폐기했다. 이것은 한국교회와 연세대학교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무시하는 것이며, 나아가 연세대학교의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인식에 따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3월 7일 제7차 대책위원회를 통해 항소심을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교회에 연세대 문제를 알리고 기도를 요청드리는 ‘목회서신’을 보내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하여 대책위원회는 한국교회의 각 교단의 협조를 얻어 목회서신을 공유하며 한국교회가 연세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