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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숫자 많고 적음 떠나 ‘본래’의 교회 추구해야/ 2013-04-21

2013-08-03|조회 306

교인 숫자 많고 적음 떠나 ‘본래’의 교회 추구해야










 

 

 

“교인 숫자 많고 적음 떠나 ‘본래’의 교회 추구해야”

생명평화마당, ‘대형교회 그 신화를 넘어서’ 주제로 포럼

▲4월 생명평화마당 교회위원회 정기포럼 참석자들이 조별토론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생명평화마당 교회위원회가 2013년 4월 정기포럼을 16일(화) 오후 7시 30분 청어람아카데미 소강당에서 개최했다.

‘대형교회 그 신화를 넘어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박영신 박사(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예람교회 공동목사)와 신광은 목사(열음터교회 담임)가 강사로 초청됐다. 이날 포럼은 참석자들의 조별 토론과 조별 발표 후 강연과 즉석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메가처치(mega church) 현상, 진단과 치료를 위한 단상’이란 주제로 발표한 신광은 목사는 대형교회 추구 현상을 분석하며 ‘메가처치’를 대체할 만한 건강한 교회상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신광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를 메가처치 현상이라고 본다. 대형교회라는 말보다는 메가처치란 말을 선호하는데, 왜냐하면 대형교회는 메가처치와 다른 용어로 보기 때문”이라면서 “주일 평균 출석인원 2,000명을 넘는 메가처치 교회를 대다수의 교회가 추구하는, 거대한 종교사회적 현상을 메가처치 현상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신 목사는 “전체 교회 중 메가처치는 약 1% 내외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나머지 99%의 교회들이 전부 메가처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메가처치라는 점이다. 그래서 메가처치의 문제는 1%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 목사는 1980년대부터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에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행한 이유는 제자훈련을 하면 교회도 건강해지지만 그보다 중요했던 건 교회성장도 이룰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경배와 찬양, 수련회와 캠프, 예수축제나 총동원주일, 두날개나 셀(cell), 알파코스, 성령운동, 교회건축과 인테리어, 내적치유, 교회카페, 농구장, 특새(특별새벽기도), 주일학교 등이 유행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그게 전부 교회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신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모든 판단기준이 ‘교회성장’인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신 목사는 한국교회의 메가처치 추구로 인한 폐해를 한탄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대다수가 소형교회이기 때문에, 성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너도나도 교회성장을 위해 올인(all-in)하고 있다. 담임목사나 부교역자, 직분자들 뿐만 아니라 온 교회 교인들이 전부 교회성장을 위해 헌신하도록 동원되고 있다. 이게 오늘날 목회 현장으로, 마치 ‘전쟁터’와 같다”고 했다.

또 “교회간 경쟁도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동종업종 거리 제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한 건물 안에 여러 교회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남의 교회에다 자기 교회의 주보나 전도지를 꽂는 일은 예사고, 전도라는 미명 하에 다양한 수단으로 남의 교회 신자들을 유혹하고 채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교회가 크면 좀 세련된 형태로, 작으면 좀 노골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 뿐 일명 ‘양도둑질’ 행위가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은 교회성장에 대한 ‘강박증’이 원인이라고 봤다. 신 목사는 “살벌한 (성장이라는) 현장의 논리에 매몰돼 있기에 신학을 공부할 시간도 없고 비판적 사고를 할 틈도 없다. 진지한 사유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반성할 여유도 없다”며 “모든 관심이 ‘어떻게 하면 교회를 성장시킬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도 메가처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한 가지에만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교회가 메가처치가 될 수 없으며, 무의미한 질주를 계속하는 이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건강한 교회상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이라는 변증법적 긴장 속에 있지만, 교회는 분명 역사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의 현존”이라며 “메가처치는 성서적인 교회상도, 건강한 교회의 모델도 될 수 없다. 따라서 교회들은 메가처치를 지향하는 일을 그만 그쳐야 한다.

메가처치를 대체할 성서적이며 건강한 교회상을 찾자. 각 교단들의 이해관계나 그들이 헌신하는 전통이 새로운 교회상의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교회상이 제시된다면 메가처치 현상은 저절로 극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영신 박사는 ‘대형교회의 넓은 길, 작은교회의 좁은 길’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분명 교회의 역사 안에는 전도해야 하고 전도를 통해 기독교가 성장하고 부흥한다는 오랜 가르침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반드시 수천 수만 명을 어느 하나의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뜻하진 않았다”며 “아무리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한다고 해도 베드로 성당과 같은 거대한 대형교회를 목표로 삼거나 꿈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초대형교회로 나아간 것은 일종의 ‘거대주의’로 산업화와 함께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성장’이라는 세속적 가치와 긴밀히 이어져 있다. 이른바 ‘대형화 기획’은 우리나라를 마구 휘몰아가던 성장 정책의 드라이브와 성장의 이데올로기가 낳은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신 박사는 성장과 부의 증식이라는 세속적 욕망의 결과가 교회를 매혹시켰고 대형교회를 추구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형교회 예찬론자들은 교인이 많아져야 헌금도 많아지고 뭔가 교회가 ‘큰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믿음을 한국교회 전체를 휘감게 했다”면서 군사정권이 만든 성장 만능주의와 종교적 가치가 섞여 한국교회에 성장의 종교 혼합주의가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박영신 박사는 “대형교회 지도자들은 국가 권력이 일종의 국교처럼 만들어 놓았던 ‘성장 종교’를 대변해가면서 그 종교와 뒤섞인 ‘성장’의 혼합 종교를 만들어 전파했고, 그들은 십자가를 배경으로 한 교회의 강단 위에서 바로 그 혼합 종교를 전했던 것”이라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또 박영신 박사는 대형교회의 비민주화도 지적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기업의 조직화와 운영체제를 갖고 와, 성도들이 대형교회 목회자의 모든 발언에 ‘아멘’으로 순종하는, 마치 재벌 총수에게 부하직원들이 굽실거리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형교회에 대한 대안으로 ‘작은 교회’을 주목했다. 그는 “작은 교회로 남겠다는 것은 단순히 교인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본래’의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대형교회가 표상해 온 성장의 종교 혼합주의에 대한 저항하는 다양하며 자기 색깔을 내는 교회를 말한다. 또 작은 교회는 교회 밖으로 나가 시민 사회에 적극 참여하며, 선한 이웃이 되는 교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