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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에큐메닉 KHC 버려? 그래도/ 2013-04-21

2013-08-03|조회 218
非에큐메닉 KHC 버려? 그래도”
 교회협 WCC총회협력위 구성…‘투 트렉’ 염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물의를 빚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WCC10차총회한국준비위원회(KHC)에 대한 대책까지 포함한 ‘WCC 제10차 총회 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교회협은 지난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연 제61회기 2회 실행위원회에서 최근 불거진 ‘장소이전 논의’ 등 KHC의 비에큐메니칼 행보에 대한 심각성을 공유하고, 제10차 WCC 부산총회가 정의 평화 생명이라는 주제에 맞게 개최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애초 교회협이 안건으로 올린 이 위원회 명칭은 ‘WCC 제10차 총회 지원위원회’였다. 하지만 ‘WCC 제10차 총회 협력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최종 결정됐다. ‘지원’과 ‘협력’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의미의 차별성은 크지 않지만, 이 위원회 명칭에서만큼은 차별성이 크다.

 

교회협은 이 위원회 제안취지에서 “WCC 제10차 총회를 맞이하여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상호보완하고 협력하며 WCC 제10차 총회가 생명?정의?평화의 주제정신을 구현하고 한국교회의 성숙과 발전에 기여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교회협 차원의 WCC 총회준비 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원위원회가 전자, 즉 “KHC와 상호보완하고 협력”하는데 방점이 있다면 협력위원회는 후자, 즉 “교회협 차원의 조직”에 방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실행위원회를 통해 ‘WCC 10차 총회 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현재 물의를 빚고 있는 KHC와의 대화여지를 남겼지만, 후일 ‘투 트렉’을 염두에 둔 조직으로 풀이된다.

 

교회협은 재정 및 사업계획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KHC의 3월 28일 상임위원회가 심각하다는 인식에 따라 4월6일 9개 회원교단 총회장 총무 회합을 통해 이 결정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또 KHC 정상화 차원의 지원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 위원회는 KHC와의 협력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KHC가 비밀리에 총회장소 이전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행위원들은 격분했다. 교회협이 KHC에서 빠지고, 교회협 차원의 별도 조직으로 WCC 총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교회협 회장 김근상 주교는 “교단 대표들이 모여서 KHC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 복귀를 권고키로 했다”면서, “두 가지중 하나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보는데, 교단장들의 권고대로 KHC가 김영주 집행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을 받아들이던가, 그것이 불가능하면 교회협이 KHC와 손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집행위원장 역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KHC에서 교회협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방법은 간단하다. 교단장 분담금을 KHC에 보내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감리교 신복현 목사는 “장소이전을 논의했다는 파문과 원칙 없이 이사람 저사람 끼워넣은 100여 명의 확대상임위원 조직은 이들의 상식과 수준을 의심하게 한다”며 “제안내용에 동의하면서 명칭을 KHC대책위원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이어 “KHC의 김삼환 조성기 목사의 잘못된 모습과 파행에 대해 문제삼는 것이지 부산총회 주제나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지원위원회를 협력위원회를 바꾸고 현재의 KHC 파행에 대해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권한까지 포함해 구성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기장 배태진 총무도 “KHC가 김삼환 목사 개인의 위원회가 아니고, WCC총회를 원활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김영주 총무의 KHC 집행위원장 복귀를 바랐지만, 김삼환 위원장으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문제를 보고 이곳에 희망이나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WCC총회 협력 및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KHC가 하지 못하는 주제정신 심화 방안을 돕고 평화열차나 평화협정 등의 일들을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성공회 김광준 신부는 “KHC가 비록 파행을 겪었음에도 총회를 잘 치르자는 취지에서 다 양보하여 협력하고 상생하자는 취지로 지원위원회 구성을 염두에 두었는데, 현재 KHC가 이 의도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것을 보며 심각성을 느낀다”며, “성공회는 KHC에서 빠지는 문제를 전국의회에서 다룰 예정이고, 그 결과를 세계성공회 공동체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HC의 상임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및 조성기 사무총장과 같은 교단의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여러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성숙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며 “구조적으로 각 교단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하는 KHC의 구조가 소통에 영향을 끼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사무총장은 교회협이 KHC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NCC가 참여하지 않는 KHC를 상정하고 싶지 않다”며 “세계교회 지도자들을 불러놓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부산총회 이후의 NCC 정체성과 주체성을 위해서도 현재의 아픔을 내부에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회의장에서 나온 여러 문제를 포함한 협력위원회 구성에 동의했다. KHC와의 완전 결별을 하자는 것이 아닌 대화여지를 남긴 위원회 구성으로 논의됐기 때문이다.

25일 실행위원회에서 확인됐듯이 교회협의 태도는 여전히 애매하다. KHC의 문제와 같이 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에도 대화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즉 WCC 총회와 관련한 한국교회의 ‘투 트렉’ 준비를 염두에 두면서도 현재로서는 분열의 책임성을 우려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구조와 그동안의 모습 속에서 교회협이 바라는 형태의 KHC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현실에서 향후 교회협이 선택할 길을 읽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현재’는 대화여지를 두었지만 ‘투 트렉’의 미래가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에 비쳐질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총회 주제정신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