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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겐지, 화평케 하는 삶 살았던 신앙인/ 기장총회, 유가족과 일본 교회에 위로서신…고인의 뜻 함께하겠

2015-02-13|조회 477
  • 지난 1일 극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결국 프리랜서 기자인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47세) 씨를 참수하고 말았다.

    고토 겐지 씨는 전 세계 분쟁지역을 취재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또 분쟁지역 내 어린이를 비롯한 고통 중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데 아낌없이 자신을 내던졌던 일본기독교단(日本基督教団), 덴엔쵸후교회(田園調布教会) 교인으로 전해졌다.

    억류 직후부터 일본 내 교회에서는 무사생환을 위한 교인들의 기도회가 이어졌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데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고인의 둘째 딸이 생후 2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고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황용대 목사)는 2일 고토 씨의 모친 이시도 준코(石堂順子) 여사와 일본 소속 교단과 교회에 위로서신을 보내고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기장총회는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 그대로 분쟁지역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전하기 위해 헌신했던 그의 모습을 깊이 존경한다”며 “특별히 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그의 믿음에 무한한 사랑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고토 씨의 남긴 뜻에 따라 지금의 슬픔이 ‘증오의 사슬’이 되는 것을 경계한 어머니 이시도 준코 여사에게도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IS가 현재 자행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난했다.

    기장총회는 “민간인 학살과 참수 자행,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와 노예제 인정, 소년병 동원 및 자살폭탄테러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요, 악 그 자체”라며 “이슬람국가(IS)는 지금 당장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학살과 폭력에 대해 참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토 겐지 씨는 자신의 만류를 뿌리친 채 IS 지역에 들어갔던 일본인 군사업체 대표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42)의 억류 소식에, 지난해 10월 말 경험이 많은 자신이 도와야 한다며 IS 거점지역에 들어갔다.

    이미 4월에는 유카와 씨가 시리아의 또 다른 무장단체에 억류됐을 때도 고토 씨의 중재로 석방된 바도 있다.

    그는 IS 거점지역에 들어가기 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겨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한편, 일본기독교단은 신앙 양심을 실천해온 일본의 대표적 공교단이다. 1967년에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고백하는 결의문을 교단 총회에서 공식 결의했고, 또 1996년 6인 위원회를 꾸린 후 17년간이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해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계획했던 마지막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교인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할머니들과 수요 집회에 함께한 바 있다. 

    이인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