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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대모자 쓴채 '통곡의 벽' 방문..美현직 대통령중 처음/ 2017-05-22

2017-05-23|조회 171
이스라엘 정부 인사는 동행 안해..팔' 등 반발 의식한 듯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하면서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친이스라엘 행보를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는 상징적 장면일 수 있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통곡의 벽' 방문으로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방송사의 TV 중계 화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장녀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통곡의 벽' 앞에 나타났다.

검은색의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인 랍비(성직자)와 간단히 인사말을 나누고 통곡의 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혼자서 통곡의 벽 바로 앞까지 걸어서 접근했다. 이어 통곡의 벽 틈 사이에 쪽지를 밀어 넣고 오른손을 벽에 댄 채 몸을 앞뒤로 살짝 흔들며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사위 쿠슈너 역시 키파를 쓴 모습이었다. '트럼프의 막후 실세'로 알려진 쿠슈너는 유대인으로, 이방카는 결혼 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흰색 드레스 차림의 멜라니아 여사는 통곡의 벽 다른 쪽에서 같은 행보를 보였다.

'통곡의 벽' 방문을 마친 트럼프 내외와 이방카, 쿠슈너는 10여분 뒤 현장을 떠났다.

이번 방문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은 "역사적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 신분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전직 대통령들은 그간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방문을 꺼려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곡의 벽 방문 때 이스라엘 정부 관리를 동행하지 않았다. 이는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채널 2 TV에 따르면 미국 준비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방문임을 들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동행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공약들을 내걸었으나 당선 후에는 신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도 유보할 것을 촉구했고, 미국 대사관 이전도 서두를 의향이 없음을 내비쳤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곳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구시가에는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도 불리는 통곡의 벽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예루살렘이 분할되면서 요르단에 넘어갔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구시가를 점령하면서 이스라엘에 통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