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북한에 떡볶이 1호점 내는게 꿈

2008-06-22|조회 603











"북한에 떡볶이 1호점 내는게 꿈"

정식 운영권 받아 개장후 명소부상, 북한에 없는 음식 안내원들 "신기"

떡 - 고춧가루등 재료 남서 가져와



◇금강산에서 떡볶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희(사진 왼쪽)-장보현씨 부부의 제일 큰 소망은 통일이 되면 북쪽 지역에 `떡볶이 1호점'을 내는 것이다.

 "북한에 떡볶이 1호점을 내고 싶어요."

 단풍관, 목란관, 온정각 등 금강산의 이름난 식당 말고 또 하나의 '맛 명소'가 생겼다. '금강산 길거리 떡볶이집'.

 관광객에게 개방된 금강산 일대 온천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을 맞는 이 집은 지난 2일 이창희(54)-장보현씨(52) 부부가 현대 아산측으로부터 운영권을 받아 개점했다. 이 노천 포장마차 떡볶이집을 찾은 관광객들은 '혹시?'하는 생각에 "북한 주민이나 연변 재중동포가 아니냐"고 물어보기 일쑤다. 하지만 남편 이창희씨는 프랑스 요리 말고는 한식, 중식 등 못하는 것이 없는 '1급 요리사'이며 이-장씨 부부는 30년간 충북 청주와 서울 종로 등지에서 해물요리전문식당을 운영해온 분명한 남쪽 사람이다. 이들을 만나고 매콤한 떡볶이를 한 입에 베어물고 나서 드는 두번째 의문. '혹시 북한식 떡볶이?'.

 "북한에는 떡볶이가 없대요. 이 곳 금광산 관광지에 파견된 북한 안내원들이 찾아와 무슨 음식이냐,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봐서 자세히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여주인 장씨의 말이다. 궁금한 김에 북한 안내원에게 확인했더니 "떡을 왜 고춧가루나 고추장에 볶아 먹습네까? 우리는 잘 썰어서 떡국으로 만들어 먹습네다"고 의아하다는 듯 반문한다. 아예 '떡볶이'란 단어조차 없단다. 북한에는 떡볶이가 없으니, 휴전선 이북에서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곳뿐이다.

 이 집의 재료들은 모두 남쪽으로부터 배로 공수해 온다. 남쪽에 유수한 '길거리 떡볶이'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으면서도 아주 달지도 않고 텁텁하지도 않은 깔끔 매콤한 맛이 일품. '비결이 뭐냐'고 했더니 "고추장을 쓰지 않고 청양의 고추가루로 양념장을 만든다"고 한다. 그 이상은 '며느리한테도 안 가르쳐주는 비밀'이란다. 쌀은 강원도 고성산이다. 떡볶이 말고도 강원도 감자로 만든 콩떡과 감자구이도 간식거리가 별로 없는 이 곳에서 인기 상품이다. 달러가 통용되는 이 지역에서 하루 매출은 적을 때는 200달러, 많을 때는 1000달러(약 120만원)에 이른다. 이 곳에서 떡볶이점을 연 '떡볶이 전도사' 이-장 부부의 소원은 딱 한 가지. "통일 되면 북쪽 지역에 떡볶이 1호점'을 내는 것"이다. < 금강산=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