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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음악가와 고통의 관계… 불후의 명곡 대부분 육체적 장애 안고 창작

2008-06-22|조회 417
위대한 음악가와 고통의 관계… 불후의 명곡 대부분 육체적 장애안고 창작

천재는 보통 사람과 다르게 태어났고 다르게 살았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35세에 요절한 모차르트,31년밖에 살지 못한 슈베르트,26세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페르골레지,그 외에도 퍼셀(36세) 벨리니(34세) 베버(40세) 멘델스존(38세) 쇼팽(39세) 등 이름만 들어도 선율이 느껴지는 이들은 하나같이 40을 넘기지 못했다. 너무 일찍 완성된 천재들이다.

반면 바흐(65세) 헨델(74세) 하이든(77세) 등 세 음악가는 당시 평균수명으로 보아 장수했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베르디는 거의 90세까지 살면서 왕성한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들 모두의 음악은 한사코 고통속에서 잉태됐다.

베토벤은 위대한 창조에 전념하고 있을 무렵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1822년 11월3일 ‘피델리오’의 재공연으로 마지막 리허설에 지휘를 해달라고 요청받은 그는 맹렬한 몸짓으로 지휘봉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 때 슈레더는 이렇게 회상했다.

“…귀가 먹은 거장은 가수들과 오케스트라를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렸다”

나중에 사태를 알아차린 베토벤은 절망속에서 극장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청력의 상실은 그의 창작 열정을 빼앗아가지 못했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은 이미 그가 귓병에 걸린 30세 이후의 작품이었고 특히 제7번,제8번,제9번 교향곡은 귓병이 심한 상태에서 작곡됐다. 가난하고 눈먼 한 소녀를 위해 달빛을 주제로 ‘월광곡’을 작곡했던 베토벤은 극기와 초탈의 정신으로 찬란함을 노래했다.

25세 되던 해에 타인에게조차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려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으면서도 감동을 안겨준 슈베르트 역시 중병의 시기에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냈다. 1823년 5월 그는 ‘나의 기도’란 시를 통해 자신의 절망적인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생명,나의 육신,나의 피/그 모두를 ‘레테’의 강물속에 던져 넣어/보다 순결하고 보다 강력한 경지로/나를 옮겨 놓아 주소서.위대한 분이시여”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면서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나 자신의 슬픔에서 탄생한 것이다. 오직 슬픔에 의해서 태어난 것만이 세계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천재적인 음악가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질병을 앓았으나 그것이 창작 열기를 오히려 고취시켰음을 볼 수 있다. 성서는 사도 바울에게 있었던 육체의 가시(고후 12:7)가 사도로 있게 했음을 역설했듯이 천재적인 음악가들에게 있어서 질병 또한 가시로 작용했음을 엿보게 한다.

남병곤기자 nambg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