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아버지는 누구인가" 잔잔한 화제

2008-06-22|조회 372

작가 미상 '아버지는 누구인가' 인터넷서 잔잔한 화제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고개 숙인 아버지들이 많은 요즘,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작자 미상의 글이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번져가면서 잔잔한 감동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아버지는 누구인가' 전문 보기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A4용지 두 장에 걸쳐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 글에 나타난 아버지는 우선, 속을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또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따뜻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깊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이러다 보니, 아버지는 때로 이중적인 사람이 된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이다.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자식들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며 어릴 때 아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점차 나이 들면서 아버지를 기성세대로 치부하고 무시하는 자식들의 보편적 정서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작자미상의 저자는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아버지를 찬양한다.


"아버지는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최근 아버지를 여읜 40대 가정주부는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1남 1녀를 둔 40대 회사원은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라는 대목을 아내와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년 퇴직을 앞 둔 50대 후반의 직장인은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라는 구절이 특별히 마음에 와닿았다"며 친한 친구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이라며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나도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前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助言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後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車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