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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남편 10계명’

2008-06-22|조회 650


맘스쿨(www.momschool.co.kr) 주부들이 정한, ‘추석명절 남편이 지켜야 할 10계명’


1. 장보기 등 집안 일에 솔선수범한다. 설거지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뒷정리라도 같이 해준다.

2. 아내가 일할 때는 절대로 고스톱을 치거나 술 마시며 놀지 않는다. 꼭 놀고 싶다면 아내를 끼워준다.

3. 고향친구 만나기, 어른들 인사하기 등 집 밖에 나가야 할 때는 반드시 아내를 동반한다.

4. 수고한다는 말을 틈만 나면 한다.

5. 어른들이나 동서 등에게 아내한테 잘해주라고 애교성 발언을 한다.

6. 아내를 방으로 불러 10분이라도 쉬게 해준다.

7. 명절 가족모임이 모두 끝나면 서둘러 일어난다.

8. 명절 뒤 일주일 동안은 가능한 가사에서 해방시킨다.

9. 아내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10.처가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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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없이 사는 행복한 주부들

“추석을 정말 즐겁게 맞이하는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추석이 있는 9월, 주부라면 '윽~ 또 지긋지긋한 명절이군!'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명절 증후군이 생겨났을 정도로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노동에 주부들의 스트레스는 늘어만 간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평등한 명절문화를 실천하는 것은 진정 그림의 떡일까? '여성조선'에서 명절 스트레스 없이 사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Part 1 이 가족, 칭찬합시다!

명절 스트레스 '제로'를 실현하는 평등 부부
한상수·강현정 씨 가족

주부의 고충을 해소하는 이론과 실전으로 중무장한 남편 한상수 씨(38)와 시부모님 모시는 결혼 생활 10년 동안 명절 스트레스 모르고 살았다는 강현정 씨(35) 부부. 3대가 한집에 살면서도 아내의 1인 다역 스트레스, 고부갈등, 명절 후유증이 없는 비결을 들어본다.


경기도 일산에서 3대, 5식구가 함께 사는 한상수 씨 네. 설날은 본가에서 보내고, 추석은 경남 진해에 있는 처가에서 보낸다. 결혼 첫해부터 10년간 변함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20시간 이상을 지루하게 달려야 하는 거리이니 명절 이틀 전쯤 처가로 가서 3∼4일을 지내고 온다. 남편이 제안했고, 시부모가 묵인했고, 아랫동서도 지지한다.
“처가가 멀어 아내는 1년에 겨우 한 번 집에 내려갑니다. 제수씨는 친정이 가까워 수시로 들를 수 있거든요. 게다가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있으니 제수씨가 추석에 좀더 수고해도 불공평한 건 아닙니다. 다행히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지만요. 부모님요? 언짢은 내색은 안 하지만…, 동의하지 않아도 세대가 다르니까 받아들이는 거죠.”
장남이 명절에 집을 비우니 오히려 주변에서 말이 많다. 장인·장모는 반가운 한편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그래도 단호하게 밀어붙인다. 이러저러한 상황에 밀리면 1년에 한 번 하던 게 3년에 한 번이 되고, 그 다음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러니 아내 강현정 씨는 명절 스트레스가 없다. 친정에서도 앞치마 두르고 물에 손 담그기는 매한가지지만, 중압감이 없지 않은가. 이렇게 추석을 보내고 나면 설날에도 힘든 줄 모른다.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랫동서보다 부침개 한 장이라도 더 부치고, 그릇 한 개라도 더 씻는다. 어른들 생신이나 다른 집안일에도 마찬가지다.
남편도 돕는다. 며느리 둘이 주방에서 재료를 다듬으면, 남편과 시어머니가 거실에서 전을 부치는 게 이 집안 명절 풍경이다. 두세 시쯤이면 일이 뚝딱 끝난다. 명절을 치르고 나면 남편은 아내의 수고를 위로해준다. '봉투'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친구들 만나 영화보고 외식하며 스트레스 해소하라는 배려이다.


집안에서 아내 공간 확보는 기본적인 배려

생명보험사에 근무하는 한상수 씨와 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인 강현정 씨 가족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건강한 가족이다. 지난해 12월 문화관광부와 여성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제4회 가족문화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일산의 '동녘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책 읽는 가족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선 때문이었다. 사비를 털고, 아들 지훈이(10)의 책을 기증해 교회 한켠에서 시작한 도서관은 4년 만에 300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일산에 터를 닦은 건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94년. 문산에 있던 부모님을 모셔와 39평짜리 아파트에 함께 살다 3년 전 온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주택을 지었다.
“아내는 프리랜서라 일과 휴식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집에서 작업을 하는데, 일이 많을 때는 새벽 서너 시를 넘기기 일쑤죠. 시부모 모시고 있는 아파트 생활이 어디 편했겠습니까.”
방에 갇혀 나오지도 못하고 낮잠 한번 제대로 못 자는 아내가 안쓰러워 3세대용 주택 건축 계획을 세웠다. 아래층은 부모님과 지훈이가 사용하고, 위층에는 부부만을 위한 침실·작업실·거실을 단장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부모님은 위층 출입을 자제한다. 가족간에도 사생활 보장이 필요하다.
한상수 씨는 언젠가 '시부모를 모시는 직장여성이 퇴근 때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 동네를 몇 바퀴씩 돌곤 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집은 가장 편안해야 할 가족 공간 아닙니까. 저, 프러포즈하면서 '나는 장남이니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이 말입니다. 살아보니, 주거 형태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더군요. 부모님이 아무리 이해심이 많아도 저도 불편할 때가 있거든요. 명색이 가장이지 집안 서열 3위 아닙니까. 결정권이 없을 때가 많아요. 아내는 오죽하겠어요. 제 형편에서는 다소 무리를 했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은 라디오프로그램 '여성시대'를 애청하고 '여성신문'을 구독하는, 실천하는 페미니스트이다. 시어머니는 드라마를 보다가도 고부갈등 사례가 나오면 며느리 손을 들어준다. 이 정도면 강현정 씨는 복받은 아내요, 며느리다.
하지만 이들 부부도 결혼 초창기에는 다툼이 있었다. 남편의 여성관이 마음에 들어 결혼을 결심했다는 강현정 씨는 종종 '억울하다'고 남편에게 하소연했다. 이 과정에서 한상수 씨는 아내와 어머니에게 책을 권했다. 시어머니·며느리·아들이 각각 쓴 '붕어빵은 왜 사왔니?'·'고부일기'·'내 속 썩는 건 아무도 몰라' 등 3권으로 이루어진 '고부일기' 시리즈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다.


아내의 일방적인 희생보다 가족의 조화가 필요

강현정 씨는 시부모를 잘 모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무리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동트기 직전까지 작업하고 잠자리에 든 날은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나려 수선 피우지 않는 거다. 엄마가 늦잠을 자면 아이는 혼자 일어나 준비하고 엄마를 깨우지 않으려 살금살금 집을 나선다. 어른들 생각도 마찬가지다. 거동에 불편이 없고 건강하니까 '자기 남편 자기가 챙기기' 주의다. 국 하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아침밥 생각도 없는 며느리가 단지 시부모 아침상 봐주려 잠 설치며 기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내는 자기 것 다 포기하고 가정에 헌신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건 잘하고 있는 거죠. 일방적인 희생은 본인도 힘들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대가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상대도 힘들게 만듭니다. 함께 사는 가족인데, 하루 이틀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잖습니까.”
가사는 온가족이 분담한다. 요리나 다림질처럼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일은 강현정 씨의 몫이다. 대신 한상수 씨는 청소나 이불빨래처럼 힘쓰는 일이나 설거지와 같은 단순노동에 동참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빨래는 시어머니가 담당한다. 지훈이? 보고 배운 대로 따라 한다. 청소도 거들고 설거지도 거들고, 시간 나는 대로 힘닿는 만큼 한다.
“아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식구들이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내 집이니까 내가 치우는 거죠. 집안일을 어떻게 회사 업무처럼 담당 정해 두고, 완수 못하면 벌당 주고 하겠어요.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각자의 몫을 상대에게 미루지 않을 뿐이죠.”
부부만 사는 단출한 집이야 남편이 앞치마 두르고 고무장갑 낄 수도 있지만, 시어른들 모시고 사는 집에서 가사분담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이 힘들뿐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익숙해지면 모두가 인정하는 관행이 된다는 게 한상수 씨 생각이다.




대화 없으면 남편은 아내 고충 모른다!

여자들이 명절에 힘든 건 일의 분량 때문이 아니라는 게 강현정 씨 생각이다. 허리가 휘도록 나물 다듬고 전 부치는데, 나 몰라라 하는 남편이 미운 거다. 고충을 호소하는 아내에게 '남들 다 하는데, 왜 당신만 수선이냐'고 윽박지르는 남편이 야속한 거다.
“직장도 그렇잖아요. 일 자체 때문에 고달프기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지요. 가정사도 마찬가지예요.”
이들 부부는 이 땅의 모든 남편과 아내에게 끊임없는 대화를 제안한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입장을 잘 모른다. '말 안 한다고 모르나'싶은 아내는 꾹꾹 참다가 한번에 죄다 폭발시킨다.
한 번 얘기해서 모른다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명절에도 음식 만들기에 남편을 동참시켜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설거지라도 맡게 해야 한다. 그것도 안 되면 아내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봐 주거나 잔심부름이라도 해야 하고, 남편이 그것조차 꺼린다면 일이 모두 끝난 후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한다는 약속이라도 받아두라는 거다.
동서간에 담합해 일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좋다. 명절에는 음식이 풍성해야 하고, 차례 끝나면 식구들 싸서 보낼 음식량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어른들 생각이다. 하지만 명절 후에 남은 떡이며 부침개를 냉동실 자리가 부족하게 밀어 넣은 후 두고두고 해결해야 하는 사정은 집집마다 비슷하다. 이래저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에 '여성신문'에서 명절에 친정과 시댁을 번갈아 가거나 동서들이 순서대로 한 번씩 친정에 가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한상수 씨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건 아내가 주장하기에는 힘든 영역이다. 남편들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직장에서는 진보적이지만, 가정에서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한 전통을 고집하는 남편이 많습니다. 그건 남자들이 이기적이거나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다만 아내의 고충을 잘 모르고, 관행에 쉽게 물들어 가는 것뿐이죠.”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쌓은 행복은 토대가 탄탄하지 않다. 대화로 서로의 생각을 알려주고 책을 통해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 '스위트 홈'을 일군 한상수 씨 가족의 행복 비결이다.



한상수 씨 추천 도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읽으세요!”

주부, 그 막힘과 트임(또하나의문화)
'주부로서의 삶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실제 사례, 좌담, 논설, 시, 서평, 창작촌극 등 다양한 테마를 통해 접근한다.

새로 쓰는 결혼이야기 1, 2(또하나의문화)
결혼 경력 2년에서 30년에 이르는 다양한 남녀의 결혼생활을 통해 이 시대의 결혼과 제도 전반을 진단한다.

여성의 일찾기 세상바꾸기(또하나의문화)
방송작가, IP 사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여승무원은 왜 미모여야 할까', '구로동에서 여자 치과의사로 살기'를 비롯한 22편의 글을 통해 애환을 털어놓는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친구미디어)
30년간 부부 상담센터를 운영한 저자가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근원적으로 다른 남녀 차이를 설명한다.

반쪽이네(한겨레신문)
생활만화가 최정현과 영화 평론가 변재란 부부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은 갈등, 바쁜 엄마와 옹졸한 남편으로 사는 모습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Part 2 독자들이 보내온 '명절 스트레스 퇴치법'

'사다리 타서 음식 만들고,한가해지면 온천 간답니다'

명절에 주부를 괴롭히는 것은 가사노동만이 아니다. 선물도 챙겨야 하고, 동서들 눈치도 봐야 하니 이래저래 사람들한테 치이는 것도 스트레스다. 여성조선 독자들은 어떻게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을까? 이메일을 통해 따끈따끈한 경험담을 보내온 독자 5명의 사연을 담았다.


천수현 주부(충남 천안)

'음식 준비하는 동안 신랑이 기타치면서 노래불러줘요'

저희는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주부에게는 명절이 정말 너무 싫을 거예요. 저희는 이렇게 지냅니다. 음식 준비하는 동안 신랑은 기타를 치면서 어머니와 저를 위해 노래를 불러줍니다. 물론 잔심부름도 도맡아 해 주지요. 그리고 음식이 다 끝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 한숨 잔답니다. 이젠 어머니께서 거추장스러운 형식에 치우치지 말자고 해서 여러 가지 음식도 생략하고, 서너 가지만 준비하고, 그 음식만 놓고 기도로서 간단히 명절을 보낸답니다. 바쁜 생활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도 좋은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주 주부(대구 북구 태전동)

'주고받기에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을 준비해요'

명절이 되면 선물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요.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시부모님 선물은 같이 사는 제가 시부모님께 필요한 것들의 목록을 뽑아 동서와 형님들에게 전해줍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의 것들로요. 그 중에서 1가지씩 사서 드리죠. 시부모님께 필요한 물건이 비쌀 땐 돈을 모아서 삽니다. 형제자매에게 하는 선물은 미리 3,000∼4,000원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양말이나 속옷, 세제, 저렴한 책 한 권 등 가격대에 맞춰서 서로 주고받습니다. 작기는 하지만 주고받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다가오는 추석엔 월드컵 우표세트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기념도 되고, 소장 가치도 있어 많이들 좋아할 테니까요.


김경아 주부(전남 광양 중동)

'사다리 타기로 조 짜서 온 가족이 함께 일해요'

시댁은 전통적인 시골집인지라 모든 일은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가 도맡아 했습니다. 여자들은 송편 빚고, 가래떡 썰고, TV보며 웃고 떠드는 남자들을 위한 간식거리도 마련해야 했죠. 결혼 1년 후 전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여자들만 이렇게 죽어라 일해야 하냐”며 시아버지께 따졌습니다. 남자들도 같이 일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쳤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 꼭 맞았습니다. 요즘은 형님 내외, 도련님, 아가씨뿐만 아니라 시아버지까지, 모든 가족이 일을 분담합니다. 특히 사다리 타기 게임을 이용하면 효율적이에요. 조 짜서 설거지하고, 야채 다듬고, 전 부치기 등을 합니다. 또 좀 한가해지면 가까운 온천에도 갑니다. 서로 등 밀어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고부간, 시누이간 갈등은 소리 없이 사라진답니다.


김애순 주부(대전 유성구 지족동)

'명절 음식 장만에서 설거지까지… 조카들이 도와줘요'

시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제겐 17살이나 차이가 나는 형님이 있습니다. 형님이 결혼을 일찍 해서 조카들이 저와 7살∼9살 밖에 차이가 나질 않아요. 결혼 초 조카들과의 사이가 많이 어색해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조카들에게 용돈도 넉넉히 주고, 가끔 선물도 사주고…. 지금은 조카들이 완전히 제 편이 돼서 명절 때가 되면 음식 장만에서 설거지까지 거의 다 도와줍니다. 모든 게 자기 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우울한 표정으로 가족과 친지들을 대한다면 그들도 결코 친절한 웃음으로 답해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가끔 선물과 뇌물을 동원해 보세요. 그렇게 돈독한(?) 정을 쌓아가다 보면 시댁 식구들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답니다.


김승희 주부(충남 천안 두정동)

'시댁 갔다 친정으로∼ 명절이 즐거워져요'

저는 명절이 즐겁습니다. 시댁에 갔다가 친정에도 가기 때문이죠. 물론 시어머님의 배려이지만 신혼 초부터 딸과 아들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 제 덕분이기도 합니다. 차의 뒤꽁무니만 봐도 어디로 가는 차인지 구분이 간다는 말 아세요? 친정 가는 차는 들썩거리고 시댁 가는 차는 차분하기 때문입니다. 시댁이라는 핑계로 친정을 멀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두 곳을 함께 갈 수는 없으니까 차례대로 간다고 생각하고,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모두 갈 수 있도록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시댁에 머무르는 시간조차도 즐거워질 겁니다.



체크해 보세요!

'우리 집'명절 평등지수'는 몇 점일까?'

이번 추석에는 우리 가족의 평등지수를 한번 산출해보자. 불합리한 남녀 차별요소가 있다면 찾아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점검표 합계가 25점 이상이면 평등가족, 1∼24점이면 개선여지가 있는 불평등가족, 0점 이하면 위험 수준의 불평등가족이다.

1. 명절 중 한번은 며느리를 친정으로 먼저 보낸다.(10점)
2. 전 부치기, 송편 빚기 등 명절 음식 만들기에 남녀가 함께 한다.(5점)
3. 설거지를 함께 한다.(3점)
4. 명절 시장을 함께 본다.(1점)
5. 명절 상차림을 함께 한다.(1점)
6. 명절은 아들·딸 집을 번갈아가면서 지낸다.(10점)
7. 명절은 항상 집안의 장남 집에서 보낸다.(-3점)
8. 명절에 윷놀이나 고궁나들이 등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놀이가 있다.(5점)
9. 명절에 항상 남성 중심의 화투놀이와 술판이 벌어진다.(-3점)
10. 제사를 지낼 때 남녀가 함께 절한다.(3점)
11. 명절 선물은 시댁과 친정에 동일하게 한다.(3점)
12. 용돈이나 세뱃돈은 딸이나 손녀보다 아들·손자에게 더 많이 준다.(-3점)
13. 명절에 생리하는 여성은 부정타서 음식을 만들면 안 된다.(-3점)
14. 제사 음식 중 여자가 만지면 안 되는 것이 있다.(-3점)
15. 명절에 여자가 전화나 방문을 하면 재수가 없다(-3점)
16. 명절에 여성에 대한 금기사항이 따로 없다.(5점)
※자료 제공·여성민우회


정리·김민정 | 기획·박란희 기자(r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