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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엇갈린 세대간 표심/ 2012-04-12

2012-04-13|조회 266

◆ 4·11 총선 이후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재보궐 선거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운동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지역구 후보자들은 물론 많은 유명인사가 SNS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면서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들의 투표는 예상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인증샷 등 SNS를 통한 투표 독려가 활발히 이뤄진 데 비해 투표율이 높지 않았던 점, 또 어느 당도 젊은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점이 이를 방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와 전문가들은 SNS가 이번 선거에서 야당과 진보진영에 커다란 무기였지만 동시에 오판을 하게 만든 부메랑이 됐다고 지적했다. 송영우 소셜전략연구소장은 "야당이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했다"며 "트위터에서 야당 의견이 많이 리트윗됐다고 해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나 중도층이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네거티브 일변도의 SNS 전략이 젊은층에게 피로감을 준 반면, 위기를 느낀 장년층으로 하여금 집결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직장인 김동규 씨(30)는 "나꼼수의 인기를 여권 성향의 아버지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며 "가족 안에서도 서로 보는 매체가 전혀 다르고 투표 성향도 다르게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2030, '끼리끼리' SNS에 덜 움직였다이번 선거에서는 2030세대의 투표를 노린 야권ㆍ진보 성향 유명 트위터리안들의 트위터 선거운동이 주목됐다. 특히 투표 당일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투표인증샷이 대중에게까지 널리 퍼지면서 야당의 우세가 일찌감치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오프라인에서 2030세대에게 미친 SNS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생 이 모씨(28)는 "어느 때부터 트위터에 특정 정치 성향의 트윗만 계속 리트윗돼서 페이스북으로 갈아탄 지 오래"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각 후보의 공약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 모씨(29ㆍ여)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건 하지 않는다"며 "온갖 잘못된 정보도 많고 과시용인 것 같아서 싸이월드 이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SNS 내용을 뉴스나 소문으로 전해듣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트위터도 결국 끼리끼리 문화의 하나"라며 "SNS를 활용한 안티 전략은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거부감과 식상함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 4050의 결집 나꼼수와 김용민 막말 등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인사들의 일탈 행동들이 오히려 4050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택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의 명분이 약했던 반면, 선거 전까지 야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거대 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다른 시민들로 하여금 또다시 결집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송 모씨(59)는 "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얘기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녀들에게 여당을 뽑을 것을 권유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자녀들도 알아서 여당을 뽑을 것이라며 걱정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주부 사공 모씨(52)는 "나꼼수 내용이 뭔지 잘 모르지만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험한 욕을 하는 모습이 지도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됐다"며 "젊은층들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 위험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현 모씨(34)는 "지금 정권에 불만이 있던 어른들도 '해적 기지' 발언, '김용민 막말' 등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야권을 지지하는 친구들이 부모님들을 아무리 설득해도 흥분하면서 '이런 애들은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야권에 표를 던졌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걸 보니 '우리가 어른들을 설득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