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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후] “이긴 게임 망쳐놔” 한명숙 사면초가… 사퇴 초읽기/ 2012-04-12

2012-04-13|조회 220

총선 패장(敗將)이 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2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불참했다. 당직자들에게 얼굴을 내밀 면목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는 대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1·15 전당대회에서 화려하게 당의 얼굴로 등극한 한 대표가 총선 패배로 불과 3개월 만에 사퇴의 기로에 서 있다. 한 대표는 선거를 치르면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소리 높여 외쳤다.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장담해온 한 대표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권교체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꿈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총선 패배의 한 요인으로 한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공천 과정에서 터져 나온 친노·486·이대출신 특혜 시비와 구민주계 학살 논란은 당의 분란을 불러일으켰다. 모바일경선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와 야권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도 승리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서울 관악을 경선 과정에서 사고를 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처리 문제를 놓고 우왕좌왕한 것은 한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김용민 후보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을 때 당 지도부가 내보인 우유부단한 모습은 선거 패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천파기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한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리더십 부재를 드러낸 게 사실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는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데는 능력을 발휘하지만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타개해나가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선거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한 대표가 인식하고 있다"며 대표직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13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사퇴할 경우 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를 또 치르기가 부담스러운데다 1·15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총선에서 낙선함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하기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