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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중소 교회 흔든다 (상)] 개발에 휩쓸린 목회터전

2008-02-05|조회 191
뉴타운 개발,중소 교회 흔든다 (상)] 개발에 휩쓸린 목회터전



도심 재개발 사업이 중소형 교회의 존립 기반을 흔들고 있다.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교회는 보상을 받거나 대토(代土·땅을 서로 바꿈)로 교회를 건축할 수 있지만 상가건물에 세를 얻은 작은 교회는 뉴타운 지정과 함께 교회를 강제로 옮기는 상황에 몰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뉴타운 사업을 주도한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뉴타운 방식으로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피해보는 작은 교회가 전국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회에 걸쳐 개발구역 내 교회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대응책을 모색해 본다.

본보 조사 결과 길음뉴타운 7, 8, 9구역에 속했던 10개 교회 중 토지를 보유한 5개 교회를 제외한 5개 상가교회는 불이익을 감수하며 교회를 이전했다.

이 가운데 1개 교회는 아예 해체됐다.

뉴타운 사업이 작은 교회에 위협적인 것은 교인들의 이주로 많게는 90% 이상의 교인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종탑이나 내부 인테리어 등 시설에 대한 보상조차 제대로 못 받는데다 뉴타운 개발과 함께 인근 상가 임대료가 상승해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교회를 옮기고 있다.

선한이웃교회는 2006년 4월 길음1동에서 정릉4동으로 이전한 상가교회의 대표적 사례다.

당시 담임목회자였던 윤성화(현 구미서교회) 목사는 “우리처럼 주변에 상가를 얻으려는 사람이 급격히 늘다 보니 전세금이 많이 올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성도들도 집세가 비슷한 수유동이나 미아동, 멀리 의정부까지 이사했으며 교인이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번동으로 교회를 옮긴 사랑교회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서순연 담임목사는 “70명 되던 성도가 뿔뿔이 흩어져 지금은 5명만 출석하고 있다”면서 “싼 값에 건물을 얻다 보니 번동까지 오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연락이 두절된 샬롬교회는 교회가 아예 없어졌다는 소문이다.

2006년 5월 길음1동에서 돈암1동으로 교회를 옮긴 정평락 천수교회 목사는 “종탑과 교회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얼마 되지 않는 이사비용만 받고 나왔다”면서 “우리 같은 작은 교회는 뉴타운 사업으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정수분 청운교회 목사도 “뉴타운 개발과 함께 80명이던 교인 중 3분의 2가 빠져나갔다”면서 “세 들어 살던 성도들이 2010년께 완공될 아파트에 들어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사비용으로 800만원을 받았는데 종탑과 인테리어 비용에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그 전엔 건물의 2개 층을 임대해 썼는데 이사하면서 지금은 한 층만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길음뉴타운 7구역 한명호 조합장은 “3년 전 평당 400만원 하던 땅값이 최근 700만∼800만원까지 뛰었다”면서 ”토지를 소유한 교회의 경우 재건축 후 모든 조건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그러나 토지와 건축물에 소유권이 없는 세입자는 이사비용과 3개월치 영업권만 보상받게 된다”면서 “재개발도 엄연한 사업이다 보니 상가교회도 좋은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Key Word 뉴타운 사업 서울시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기성 시가지 재개발 방식으로 공공부문의 기능이 강화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다.

강북 뉴타운 개발은 강남과 강북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복지 주거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02년 처음 3곳(길음, 은평, 왕십리)의 시범 뉴타운이 지정된 후 2003년 12곳, 2005년에 10곳을 추가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