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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할인요구에 운영 어려운 서점들

2008-02-05|조회 189
"기독교인들이 먼저 제값에 도서 구매하는 도서정가제 캠페인 할 것"

교회들이 과도한 도서할인을 요구하면서 영세한 기독교서점들이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서점과 출판사들은 새로운 도서정가제 실시에 발맞춰 교회와 성도들이 제값에 책을 사는 건전한 풍토조성에 적극 호응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돈암동의 한 기독교서점. 주변에 4~5개의 큰 교회들이있지만 이곳을 찾는 교인들은 뜸하다. 책값 할인을 요구하는 성도들은 늘지만, 법에 명시된 도서정가제를 지키다보니 고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이 기독교서점 대표인 황의수 권사는 "구경하시다가 책을 몇권씩 모아 가져와서 여기도 할인되죠 라고 여쭤보는 분들이 계세요. 당연히 할인해서 파는 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는 성도님들이 많더라구요."

현행법에 따르면 책은 정가판매가 원칙이지만 온라인과 대형서점들의 할인, 이벤트가 늘면서 소비자인 교회와 성도들이 기독교서점에도 책값 할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대자본력을 갖고 있는 이들과 달리 영세한 기독교서점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신촌에서 기독교서점을 운영하는 이석태 집사는 장기구매, 대량구매로 이어지는 목회자와 교회들의 요구에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윤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현장에 나오면 이런 지역서점에서는 20% 할인 판매해서 나오는 마진 갖고는 임대료 내고 운영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게다가 대형교회들이 성경, 찬송가 전면 교체에 따른 대량구매를 내세우며 서점과 출판사들의 과도한 할인경쟁까지 부추기고 있어 기독교유통시장의 질서까지 혼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대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 사무국장은 "책값을 깍아달라고 하는 것은 도서정가제라는 법적 테두리가 있는데 오히려 그 법을 어기라고 요구하는 것이어서 서점주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그런 요구가 영세한 기독교유통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업체들의 할인판매로 혼란해진 출판유통 질서를 위해오는 20일부터 실시되는 새로운 도서정가제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모든 신간의 할인폭을 최대 10%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서점과 출판사들은 건전한 기독교유통시장이확립될 수 있도록 제값에 책을 사는 도서정가제를 지켜줄 것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최승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책값 할인은 결국 책값을 다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결국 눈앞의 이익에 그치는 것"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정직한 구매를 통해 건전한 판매를 촉발시키고 그런 문화가 기독교출판시장 출판유통구조 자체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전체 시장에 있는 모든 판매,구매자에 이익될 것"이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한국교회를 상대로 도서정가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