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목적이 이끄는 교회’를 꿈꾼 릭 워렌

2008-03-14|조회 202
‘목적이 이끄는 교회’를 꿈꾼 릭 워렌

영혼을 움직인 설교자

권영삼 032kwon@naver.com
릭 워렌은 제목을 정하는 것부터 설교를 시작할 때의 오프닝 멘트, 적용까지 늘 불신자들을 염두에 둔다. 이는 불신자들을 전도해서 교회를 개척할 때의 경험들이 고스란히 그의 설교 가운데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청중을 늘 염두에 두며 진행되는 그의 설교의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아레오바고에서 행한 바울의 설교처럼
릭 워렌은 교회를 개척할 때 순회 집회자로서 10년 정도 설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처음 몇 년 동안은 이미 써 놓은 설교를 사용할 수 있어서 거의 설교 준비를 하지 않고도 여유 있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목회 대상으로 삼은 교회의 비교인들에 대한 조사를 해 본 후 이런 생각을 즉시 버렸다.

그는 비교인들 사이의 가장 큰 불평이 ‘지겹고 나와 무관한 설교’라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설교에 대해 심각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릭 워렌은, 자신에게 “이 설교를 전혀 교회에 나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10년 동안의 설교를 점검했다.

자신이 그 설교를 좋아하건 말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설교가 교리적으로 옳고, 설교학적으로 건건한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릭 워렌은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에게 설교 전달법이 달라야 한다고 믿었다. 믿는 자들에게 설교할 때는 성경을 한 구절씩 해석하며 설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해설교는 그리스도의 지체를 양육하는데 유익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불신자들은 이런 설교에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보다는 바울이 아테네의 아레오바고에서 불신자 청중들에 했듯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적인 주제에서 먼저 시작해서 설교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불신자는 성경이 아니라 인간의 공통적인 필요와 고통이 관심사다. 따라서 이런 주제들을 통해 그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비기독교인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고, 편견을 버리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성경에 대해 전에 없던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불신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설교
릭 워렌은 우리 시대를 진리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설교자들은 목소리를 높여 진리를 진리답게 외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더 큰 목소리로 설교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 진리를 외쳐대기만 하는 것은 사람의 주의를 끌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면 릭 워렌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진리를 포기하자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다만 불신자들의 심리와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릭 워렌은 불신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문제를 해결해주는 진리를 가르칠 때 그들이 “고맙습니다. 또 다른 진리가 있나요”라며 관심을 보였음을 보아왔다고 회고한다. 불신자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성경적 원리를 나누는 것이, 그들로 하여금 더 많은 진리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님께 나아왔던 자들은 진리를 찾고자 한 것이 아니라 안위를 찾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불신자들은 자신들의 절실한 필요가 채워진 이후에,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푸는데 도움을 준 이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갈구했다고 보았다. 이 원리야말로 불신자가 진리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릭 워렌은 철저하게 청중 중심적이다. 설교자가 전하는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설교내용을 사람들이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보다는 자신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로서 결정한다고 안타까워 한다. 이런 접근은 불신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지치게 만들어서 진리에 대해 무거움부터 느끼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워렌은 목회자이 설교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그들이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번 주일에 무엇을 설교할 것인갚를 묻는다는 것. 하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누구에게 설교할 것인갚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성도들이 설교자가 전할 진리를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아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성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교자는 ‘어떠한’ 진리에 대해서 말할 것인가는, 설교를 듣는 성도의 필요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 특히 불신자들에게 있어, 그들의 필요에 더 관련성이 많은 진리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불신자들의 요구는, 전파된 진리를 그들의 삶에 적용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미국의 불신자들의 경우, 성경의 진리가 그들의 삶과 연관지어 실제적으로 적용될 때 그것에 매우 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릭 워렌이 내린 결론이다.

교회 목적에 따른 시리즈 설교
릭 워렌은 그 누구보다 교회 목적에 따른 주제별 시리즈 설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도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해마다 새들백교회의 다섯 가지 목적(교제를 통한 친화, 제자훈련을 통한 심화, 예배를 통한 강화, 사역을 통한 광역화, 복음증거를 통한 거대화)의 설교 시리즈를 계획한다.

교회 목적에 맞춰 설교를 계획하는 것은 언제나 교회 자체에 대해 설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설교는, 교회의 목적들을 개인화하고 그것들을 각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다섯 가지 목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중요한 일을 위해 다듬어졌다’라는 제목의 설교는 사람들을 사역에 참여하도록 활성화하기 위한 주제이다. ‘인생의 가장 힘든 질문들에 대한 답변’ 시리즈는 성도들에게 전도에 대한 준비를 시키기 위해 전도서를 강해한 것이다. ‘위대한 관계 맺기’는 고린도전서 13장 강해를 통해 교회 안의 교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또한 ‘믿음의 여섯 단계’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을 더욱 성숙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시는 삶의 여러 상황들에 대한 설교 시리즈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은 예배에 관한 설교 시리즈였다.

그는 설교 계획을 세울 때, 교회 목적을 염두에 둔다면 교회의 목적과 방향을 성도들의 마음속에 심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회를 일관성 있게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릭 워렌은 “시리즈 설교는 움직이는 위대한 동력”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편적인 메시지보다, 설교의 시리즈 안에서 거대한 힘이 연속적으로 배가 되어 흐르기 때문에 더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각 메시지는 이전의 메시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성도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도들 사이에 지금 어떤 설교가 진행 중인가에 대해 소문이 퍼지면서 자연히 광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시리즈 설교를 미리 예고하면, 성도들이 주변인들에게 그 설교를 듣게 하기 위해서 함께 오는 일도 종종 있다.

이런 차원에서 10주에 걸쳐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시리즈 설교가 진행되었다. 이 설교는 새들백교회의 존재 목적과 사역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회에도 이 설교와 관련된 매뉴얼이 소개된 바 있다.

망상체 활성화 구조를 활용한 설교
사람의 두뇌 맨 아래쪽에는 ‘망상체 활성구조’라고 불리는 여과체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여과체를, 사람의 두뇌 속에 넣어주셔서 매일 겪는 수백만 가지의 자극에 모두 의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은혜를 주셨다.

만일, 감각이 감지하는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반응한다면 곧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것이다. 그런데 망상체 활성구조는 계속적으로 사람이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들을 걸러내고 분류해 그 중 몇 가지만 의식화시킨다. 이로써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받아들여서 뇌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게 한다.

그럼에도 망상체 활성 구조를 쉽게 통과하는 세 가지 자극이 있다. 그것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것’, ‘독특한 것’ 그리고 ‘위협’이다. 이 사실은 설교하는 설교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준다. 릭 워렌은, 만일 설교자가 흥미를 잃은 청중의 주의를 사로잡기 원한다면 이 세 가지 중 하나와 메시지를 연결시키라고 주문한다.

워렌은 복음을 독특한 방법이나 위협으로 전하는 것도 불신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복음의 ‘가캄를 보여주는 것이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방법과 가장 일치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이 말하는 것의 가치와 유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셨다. 명심할 것은, 주님은 불신자들에게 위협을 통해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게 하려 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예수님 방식대로 설교하기
릭 워렌은 마가복음 10장 1절을 볼 때 군중을 가르치는 것이 예수님의 습관이었음을 말한다. 설교자는 이와 같은 예수님의 방식대로 설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막10:1)

성경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군중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씀한다. 릭 워렌이 근거를 둔 성경은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마7:28)라는 구절이다. 군중은 그들에게 예수님처럼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릭 워렌은 예수님보다 더 위대한 의사전달자는 없었다고 본다. 그는 불신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설교자들이 예수님의 방법으로 영적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

그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의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요 12:49)라는 말씀을 인용, 예수님은 철저하게 모든 것을 아버지께 전달받았다고 주장한다. 주님의 말씀의 내용과 전달 방법이 하나님 명령에 의한 것이었기에, 예수님처럼 설교하는 것이 설교자들에게 요구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세 가지 특징을 이렇게 소개한다.

첫째, 사람들의 필요와 상처와 관심에서 시작하는 설교.
릭 워렌은 예수님은 흔히 군중 가운데 있는 누군가의 질문이나 시급한 필요에 대해 즉시 반응하심으로써 가르치셨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바로 긁어주셨음 강조한다. 실제로 주님 설교는 사람들의 필요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다. 그분은 항상 상황과 연관성 있는 적절한 말씀을 하셨다.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첫 설교를 하시면서, 사역의 내용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선포하시기 위해 이사야서를 펴서 읽으셨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릭 워렌은,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해석할 때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것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모든 강조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좋은 소재를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듣기 원했다는 것이다. 주님 말씀은 청중들에게 실제적인 유익을 가져다주었고, 사람들을 자유케 하셨으며, 그들의 삶에 온갖 축복을 가져다주었다고 워렌은 말한다.

둘째, 진리와 삶을 연결시키는 설교.
릭 워렌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실제적이고 단순하다는 점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분의 가르침은 명확하고, 삶과 연관되어 있었으며, 적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요10:10)라고 말씀하셨지, “내가 온 것을 너희로 종교를 갖게 하고”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생명이며, 예수님은 삶의 적용을 설교하는 분이셨다. 그리고 군중에게 설교하기를 마치셨을 때, 예수님은 항상 그들에게 “가서 너희도 이같이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릭 워렌은 예수님의 설교와 같은 그런 설교는 삶과 연관되어 있으며, 삶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 그것은 단지 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삶을 변화시킨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 말씀을 적용시켜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설교는 모든 사람이 만족해하는 설교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예수님처럼, 군중의 시선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이 오늘날의 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그리스도가 해결책이다”라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설교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그리스도가 해결책이 되시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성도들에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실제적인 단계를 보여주지 않는 설교는 성도들로 하여금 더 많은 죄책감과 좌절만을 불러일으킨다.

셋째, 재미있는 설교.
릭 워렌은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매우 재미있고, 재치있게 설교하는 방식에서 설교의 중요한 힌트를 얻었다. 그는 마가복음 12장 37절을 근거로 예수님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설교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더라 백성이 즐겁게 듣더라.”

릭 워렌은 예수님께서는 건조한 진리만을 전함으로서 청중을 지루하게 만드시는 분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설교자는 예수님처럼 청중을 즐겁게 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청중을 재미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관심을 사로잡으신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이야기식 설교 전달이다. 예수님은 청중들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수님은 주로 이야기 방식을 사용하셨으며, 그 줄거리 속에는 충분한 진리와 교훈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항상 이야기식의 비유를 통해서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마13:34)

2. 예수님은 전문적이거나 신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하셨다. 워렌은 예수님이 고전 헬라어 등을 사용하지 않으셨으며 심오한 진리를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가르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