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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한 교회들

2008-03-14|조회 226
'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한 교회들

농촌마을을 교회로 섬기며 복지프로그램에 주력



현재 대부분의 교회들이 12명 이상의 교인을 등록교인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교회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만큼 미자립교회의 현실은 더 어렵고 극복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올해부터 미자립교회 지원 사업을 행정기획실로부터 넘겨받은 감리교본부 선교국 국내선교부 태동화 부장은 미자립교회가 자립으로 성장하기 위한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 전도할 대상 자체가 거의 없어 교인을 늘리기 어려운 여건적 미자립부터 큰 교회 옆에 둥지를 틀어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정체된 미자립까지 상황은 다르지만 기도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호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나름의 방향과 방법을 찾아 자립으로 한발씩 나아가는 교회들을 소개한다.

“농촌교회…지역을 교회로 만든 주산교회

사회복지 선교를 통해 농촌교회가 지역민 전체의 교회로 부흥한 사례가 있다. 농촌교회에 부임한 지 올해로 10년 째 되는 최재영 목사(주산교회)는 현재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

면 소재지에서 3Km정도 떨어진 농촌마을에 6명이 출석하는 시골마을에 부임한 최 목사는 지인이 준 애견이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고 키우던 개를 마을사람들에게 분양하기 시작했다. 애완견을 키우는 집들이 늘어나고 주민소득도 급증하자 곡성군은 마을 전체를 애완견 특화마을로 지정하고 나섰다. 지역주민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라는 것을 확인한 최 목사는 애완견 사업과 이외에 숯 공예품 사업으로 생긴 수익금으로 이들을 위한 복지사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2000년도부터 사회복지 목회를 위해 지역사회의 복지욕구를 조사하고 사회복지를 전공한 동역자를 찾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최 목사는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기업·정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2003년부터 군청의 승인을 받아 가정봉사원 파견센터 설치, 이동목욕차량 위탁 승인을 받았고 노동부로부터는 노인학대예방센터,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선정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목회 10년이 지난 주산교회는 현재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로 지정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중 자립지향형 부문으로 지정돼 3년간 지원 확정 △가정봉사원 신축비 5천4백만원 지원 △독거노인생활지도사파견사업에 선정돼 독거노인생활지도사 24명 지원 △노인바우처 파견사업자로 선정돼 정부와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고 최근엔 농어촌재가복지시설을 신축 중에 있다.

현재 주산교회는 △노인복지 △아동·청소년 복지 △지역사회복지 △자활 및 소득증대사업 △참여복지구현사업 등 다섯개 분야에 걸친 사역을 펼치고 있다. 가정봉사파견센터에서는 정신적·육체적 이유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장애인이 있는 가정에 봉사원을 파견해 이동목욕·빨래, 미용, 호스피스 자원봉사 서비스를 펼치고 있고 지역아동센터, 사립문고 운영, 장학사업 및 각종 노인복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태동화 목사는 “농촌·시골교회 일수록 지역주민을 교회로 인도하기 보다 지역전체를 성도삼아 목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경우 교회가 성장했다기 보다 지역전체가 성도가 됐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교회와 ‘네트워크 목회’ 광주만나교회

사람이 없어 전도가 어려운 농촌과 달리 수도권과 도시 지역은 사람은 많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히려 미자립교회가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지역에서는 대형교회가 개척부터 목회 전반을 지원해 함께 ‘윈윈’하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분당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와 광주만나교회(담임 임영근 목사)가 그에 딱 맞는 사례다. 만나교회는 지난 2006년 건물만 지어놓고 막대한 부채 때문에 경매위기에 놓인 교회를 떠안아 그 빚을 일부 탕감해주고 당시 부목사였던 임영근 목사가 담임을 맡도록 했다. 이후 두 교회는 ‘네트워크 교회’로 표어도 함께 쓰고 교회학교와 교회 부흥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임영근 목사는 “처음 왔을 때는 교인들이 한명도 없었는데 지금은 장년 70명, 교회학교 30명이 재적인원이며 프로그램도 분당만나교회와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초기 자금 지원도 큰 힘이 됐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교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당만나교회 조헌태 부목사는 “지교회가 아닌 네트워크 교회를 통해 20분 거리에 있는 두 교회가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 담임목사님의 취지”라며 “우리 교회도 미자립교회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지원교회의 수는 줄이고 지원 폭은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가 미자립교회에 장로와 평신도를 파견하는 사례도 큰교회가 제 역할을 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선한목자교회 측은 “우리 교회가 새로이 건축을 하면서 담임목사님께서 마트가 생기면서 구멍가게가 망하는 것 같은 일이 미자립교회에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근의 미자립교회 3곳을 선정해 평신도 파견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회는 주님이 하시죠”…은혜와사랑의교회


지난 2004년 5월 엄상신 목사(은혜와진리의교회)는 교회가 없던 계룡시 부근 상가를 임대해 가족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부교역자를 거쳐 개척한 교회였지만 개척이 쉽지는 않았다. 엄 목사는 “힘들게 지내던 가운데 우연히 참석한 교회개척학교와 코칭을 통해 새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성도는 없어도 매월 사역을 점검하면서 사역 방향을 정립하게 되었고, 영성과 지도력의 개발과 함께 자신만의 사역 분야가 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척 4년이 지난 지금 은혜와사랑의교회는 성도 1백60명 규모로 성장했다. 엄 목사는 “개척하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지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라고 지적했다.

10여명도 안되는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다가 1백여명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게 되는 역사는 ‘하나님의 힘’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교단본부, 대형교회의 적극적인 지원, 인식의 전환, 목회자의 헌신과 함께 교회 자립을 위한 기도가 함께 모여질 때 미자립교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독교 타임즈 신동명·김진이 기자/크리스천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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