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신학생이여, 대형 교회 꿈꾸지 말라'

2008-03-14|조회 215
'신학생이여, 대형 교회 꿈꾸지 말라'

방인성 목사, 웨신 개강수련회서 강조…'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 돼야'



▲ 방인성 목사는 수련회에 참석한 신학생들을 향해 "목사는 하나님나라의 일꾼을 만들고 키우는 데 앞장을 선 사람이다"며 "다른 데 한 눈 팔지 말고 이 일에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방인성 목사(뉴스앤조이 대표, 함께여는교회)는 "교회란 사람이다"고 말했다. 교회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크고 웅장한 건물과 화려한 치장이 목회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탄식이다. 방 목사는 이런 풍토 때문에 교회 안에서 정작 사람이 설 자리는 없어졌다며, 교인을 헌금으로 보지 말고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 목사는 3월 4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박찬호) 개강수련회 특강을 맡아 교회 개혁과 관련된 주제로 4시간 동안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 목사는 수련회에 참석한 신학생들을 향해 "목사는 하나님나라의 일꾼을 만들고 키우는 데 앞장을 선 사람이다"며 "다른 데 한 눈 팔지 말고 이 일에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대형 교회를 동경하는 마음으로 신학을 공부한다면, 진정으로 교회를 위한 목회자가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 목사는 "앞으로 목회를 하면서 나는 왜 대형 교회를 만들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며 "작은 교회를 지향하면서도 주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세우는 데 온 열정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양극화 해소할 수 있는 곳은 교회뿐'

방 목사는 최근 깊어지고 있는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은 교회밖에 없다는 게 방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며, 교회 역시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교회끼리 연합하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방 목사는 남의 교회가 잘 되면 배 아파하는 습성을 하루 빨리 버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교회가 교회 공동체를 강조하지만, 진정한 공동체성이 있는 교회는 드물다며,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모두 다 같이 잘 살아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교인 안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 목사는 교인을 진정한 하나님나라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보다는 삶의 질곡의 현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주일예배·수요예배·철야예배·소그룹·성경공부 등의 행사로 자꾸 교회 안으로 교인을 불러들이지 말라는 얘기다. 방 목사는 물론 교회 안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등이 중요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현재 한국교회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예배나 공부가 사회에서 소외된 현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 단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성경은 세상 속에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는데, 많은 교인이 교회 안에서 소금과 빛이 되고 있다며, 이 땅 위에 하나님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방 목사는 교회 리더십과 관련된 말도 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리더십은 결국은 부패하게 마련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교회에는 복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방 목사는 교회 안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편애'하는 목회자가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그만큼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보여주라는 주문이다.

방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목회자 세금 납부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3년 전부터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다고 밝힌 방 목사는 세금을 내는 것보다, 이로 인해 목사가 얼마를 받는지가 공개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만드는데 세금 납부가 첫 걸음이라는 얘기다. 방 목사는 교회가 그 어떤 비영리단체보다 더 엄격하고 투명하게 재정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교회는 재정 문제와 관련해 절대 성역이 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 목사는 강의를 듣는 신학생들에게 앞으로 목회를 할 경우 꼭 교회 정관을 제정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회는 민주주의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뜻은 민의를 통해 나타난다고 했다. 정관 제정을 말하면, 교회는 신본주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방 목사는 반박했다.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제도가 바로 민주주의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신본주의에 가장 적합한 제도가 민주주의라고 했다. 방 목사는 그러나 교회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더욱 열심히 참여하고 합의를 이루기 위한 철저한 토론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본주의 가장 잘 드러내는 제도가 민주주의다'

방 목사는 정관에는 교회 리더십의 신임과 임기·재정 투명화를 위한 제도 등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청이나 관공서에 등록된 교회는 정관을 갖도록 되어 있는데, 내용이 충실하지 않아 문제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관을 제정해 교회가 민주주의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목회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헌금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가 헌금은 하나님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에 드리고 난 다음에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며, 이것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방 목사는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오히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기 때문에 잘 쓰이는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방 목사는 헌금은 하늘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야 하는 돈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긴 재물을 담당하는 청지기로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금을 쓰라고 당부했다.

방 목사는 마지막으로 교회에는 계급이 없다고 했다. 한국교회에 계급이 존재하는 이유는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방 목사는 목회자가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잘 대우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이것이 계급으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는 은사공동체이어야 한다며, 교회에는 계급 구조가 없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이어 목사가 되고 난 다음에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신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정직하게 공부를 하라고 당부했다.
<뉴스엔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