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목사님,집보다 음식점서 모실게요”…

2008-03-14|조회 208
“목사님,집보다 음식점서 모실게요”…



서울 논현동 K교회 김모(36·회사원)씨는 최근 교회에서 실시중인 대심방을 사양했다.
담임 목사와 심방 대원들이 집에 오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회사일이 바빠 준비하기 거북한 것도 있지만, 사생활이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싫은 게 진짜 이유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교회 성도 이모(56·여·자영업)씨는 심방 장소를 인근 음식점으로 바꿨다.

몇년 전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목사님,우리집 오시면 곤란해요=한국 교회에서 '대심방'이 사라지고 있다.

'대심방(정기심방 혹은 전 가정 심방)'이란 담임 목사나 담임 목사로부터 위임받은 교역자가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권면해 신앙 성장을 돕는 사역을 말한다.

교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연 1∼2회 실시된다.
대심방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도들이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진 데다 저녁 늦게 귀가하다 보니 심방시간 맞추기가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메일이나 전화, 교회 게시판 등으로 심방을 대신하는 교회도 있다.
성도 3000여명의 경기도 과천의 S교회는 매년 열리던 대심방을 3년마다 열기로 방침을 바꿨다.

2000년 경기도 고양시에 개척한 P교회는 아예 대심방 제도가 없다.
대신 교회에서 매일 철야와 새벽 예배를 번갈아 열고 있다.

서울 공덕동 O교회도 대심방 제도를 없앴다.
저녁 시간에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위한 집회를 갖는 것으로 대신한다.

서울 삼선동 J교회 담임 목사는 성도들이 급히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심방을 가지 않는다.

◇심방은 예수님 대신한 교회의 '돌봄 사역'=심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델을 좇아 잃은 양을 찾고 고통을 치료하며 믿음을 견고케 하고, 때로는 악령도 쫓아내는 목회적 돌봄의 한 방법이다.

심방은 보통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교인들의 신앙과 생활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는지 자세히 미루어 살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인들의 사정에 맞는 맞춤형 신앙지도를 해주는 것이다.

성경에는 창 3:9, 4:9, 16:8∼9, 21:1, 50:24, 출 3:16, 마 25:36, 요 21:1∼8, 슥 11:15∼17, 렘 23:2, 시 8:4, 106:4 등에 기록돼 있다.

특히 갈라디아서 1장 18절에는 '심방'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현대 번역 성경에서는 심방을 '지킴' '간호함' '돌봄'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은 친히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요 11:17∼44)과 삭개오의 집(눅 19:1∼10)을 방문해 그들의 상태를 살피시고 필요를 채워주셨다.

◇심방을 축복의 시간으로=목회자들은 성도들의 교회 정착과 신앙 훈련을 돕기 위해 심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우가 신앙 안에서 성장하는지를 확인하고 신앙 상태와 가정의 문제들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심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주의 종이 성도 가정의 문제와 기도 제목을 놓고 주의 이름으로 간절하게 기도하고 축복하며 평안을 빌기 위함이라고 한다(마 10:12∼13). 조현철 강남중앙침례교회 가정담당 목사는 "심방은 가정에 놀라운 주님의 은혜가 임하고 목회자와 인격적인 교제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