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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별대책위, 한국교회 수호기구 될 것”

2008-03-14|조회 231
“MBC 특별대책위, 한국교회 수호기구 될 것”

[인터뷰] 3일 금식기도회 여는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



▲엄신형 대표회장 ⓒ고준호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한국교회 대표 지도자 120여명이 참여하는 ‘교계지도자 특별 금식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번 기도회가 개최된 배경에는 엄신형 대표회장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염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이라는 큰 역사적 변화와, 공영방송의 교회 비판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지도자들부터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엄신형 대표회장의 생각이었다.

기도회를 앞두고 엄신형 대표회장을 만나 이번 금식기도회 개최 배경과 대표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소감 등을 들었다. 엄신형 대표회장은 이번 기도회에 대해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표회장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준비과정을 거쳐 3월 중 한 회기동안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의 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한기총 내에 조직된 ‘MBC 방송 특별대책위’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를 수호하는 본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임 후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는 중에 3일간 금식기도를 결정했다. 그만큼 시급한 기도제목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도 기도하는 한기총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아는데 기도회에서는 어떤 기도들을 하게 되는가.

“MBC의 한국교회 비판이 어쩌다 한 번 나온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교회를 비판하는 데에는 분명히 어떠한 목표가 있을 것이고 이런 공격으로부터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한다. 또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맞춰 한국교회의 사명도 막중하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회개하고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신앙과 사명을 다시 한 번 불붙게 하고 주의 능력으로 무장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기도회에서는 한기총 임원과 위원장을 비롯해 교계 지도자 120여명이 한기총 세미나실에 모여 3일간 모든 음식을 금한 채 물만 먹으며 하나님께 통절히 기도한다. 장소의 한계로 인해 모인 사람은 120명이지만 전국의 10만 성직자와 1200만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도회다. 기도회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까운 처소와 교회에서 기도함으로 동참할 수 있다. 모두 요나와 에스더 같은 심정으로 함께 기도해야 할 때다. 금번 기도회를 통해 교회를 수호하고 1200만 성도들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기도운동과 회개운동을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MBC 방송, 교회 순기능 무시한 근시안적 판단

-최근 MBC <뉴스 후> 방송과 관련, 한기총에서 ‘MBC 방송 특별대책위’를 구성했다. MBC의 한국교회 비판이 이번 기도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MBC의 방영 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세간에서 목회자의 세금문제로 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도 말해 달라.

“교회가 가진 순기능적인 모습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번에 MBC <뉴스 후>는 교회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했고 또 교회의 입장은 내보내지 않고 비판자료만을 일방적으로 내보낸 장면들이 많았다. 급기야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진단까지 내렸다. 이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교회가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일들과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사례들을 더 많이 실천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조명은 약했다.

곧 있으면 삼일절이다. 한국교회가 당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우리 근대사에 있어 한국교회가 없는 사회의 발전이란 것은 생각할 수 없다. 1200만 성도들이 소속된 교회를 비판할 때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향한 공영방송의 편협한 비판들은 한국교회를 폄훼하고 무너뜨리려는 의도라고 본다. ‘MBC 방송 특별대책위’는 각종 도전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수호하는 본부가 될 것이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할 것이다. 언론을 상대하는 전문그룹도 만들어질 것이다.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목회자의 세금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는 성직이 직업이냐 아니냐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목회자가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생기면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에게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하는 의무도 생긴다는 점이다. 단순히 돈 많은 대형교회의 사례로 목회자의 세금문제를 부각시켰는데 한국교회 전체를 보지 못한 방송의 실수라고 본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에 이를 극복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그런데 지탄을 받는 내용 중에는 교회를 오해한 부분도 있고 지탄하는 자들이 계획적으로 하는 것도 있다. 물론 지탄 중에는 교회가 정말 잘못한 것들도 있다. 때문에 교회는 잘못된 부분은 회개해서 고쳐야 하고, 오해를 한 부분에 대한 것은 이해를 시켜야 한다. 불순한 의도로 도전하는 세력은 단호히 막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말로만 변화하면 안 되고 생활 속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나님 앞에 교회가 먼저 올바로 서야 하니까 이번에 금식기도를 하는 것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잘못된 점들은 고치고, 또 불순한 의도로 한국교회를 폄훼하는 세력은 막아 줄 것을 요청할 것이다. 대대적인 한국교회 쇄신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금식기도를 하는 것이다.”

큰 변화보다는 작은 것부터 성실히 해나갈 것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대표회장을 역임하게 되어 사명이 더욱 막중한 것 같다. 취임 후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공약이나 다짐이 더욱 구체화됐을 것 같다. 큰 틀에서 한기총이 변화된 점들이 있는가.

“큰 변화나 급변하는 개혁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성실히 해나가자는 생각이다. 사실 취임 이후 3주 정도 지났지만 설 연휴를 지나고 이제 활동을 막 시작한 시점이다.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은 3월 중에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최근 기독교 UN 창립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매우 큰 구상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각 교단, 선교단체들을 연합하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전국 지역기독교연합회, 해외 한국교민기독교연합회, 원주민 기독교연합회 등과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전 세계적인 기독교 UN을 결성할 것이다. 전 세계에 교회가 없는 나라가 없다. 또 교포들이 모인 곳에도 교회가 없는 곳이 없다. 교포 연합회, 원주민 연합회 등이 한기총을 중심으로 연대하고 이런 네트워크가 유엔총회 같이 되는 것이다.”

-평소 대형교단과 중소형교단 간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해 왔다. 합동총회에서 한기총 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건의하기도 했는데 대중소 교단간의 연합을 이끌 구상을 말해 달라.

“큰 일을 하려면 힘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러다보면 힘 없는 사람들이 소외를 당한다. 같이 어울려서 일을 하다 보니 비교적 소외감을 갖는 곳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큰 교단이나 작은 교단이나 우리는 예수님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라는 것이 중요하다. 지체라고 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기능은 다양하면서도 하나라는 점이 중요하다.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협력해야 건강한 예수님의 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