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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국가 일수록 신앙심 깊다(?)
2008-03-14조회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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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국가 일수록 신앙심 깊다(?)
퓨 리서치 센터, ‘국민소득과 신앙심 관계’조사 시사 월간지‘어틀랜틱 먼슬리’(theatlantic.com)는 최신 3월호에서 세계 44개국의 국민소득과 종교적 신앙심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퓨 리서치 센터보고서를 인용, “종교의 힘이 강한 나라일수록 가난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칼리지 보이시 센터 엘런 월프 소장이 기고한 이보고서는 “신(God)과 맘몬(Mammon)이 싸우면, 대체로 맘몬이 이긴다”고 결론 짓고 있다. ‘맘몬’은‘부∙재물’을 뜻하는 아랍어로, 인간을 타락시키는 거대한 재물과 탐욕의 상징인 악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24절과 누가복음 16장 9절-13절에 나오는 표현이다. 월프는 기고를 통해“9∙11테러 이후 종교의 영향력이 다시 부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나라에서 소득 증가와 함께 세속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국민소득이 높은 서유럽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대체로 약하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지만, 서유럽에서 가장 종교적 국가였던 스페인과 아일랜드에서조차 현재 세속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스페인에서는 최근 동성 결혼과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을 합법화했으며 아일랜드의 성당들도 교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동유럽의 폴란드는 공산 독재에 맞섰던 자유노조가 카톨릭을 기초로 결성됐을 정도로 신앙심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바뀌고있다. 지난해에는 카톨릭의 지지를 받는 총리가 총선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그러나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북부 12개 주는 최근 이슬람율법(샤리아)을 채택하고, 이를 강제할 특별 종교 경찰을 창설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인들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퓨 리서치에 의하면, 이집트인의 99%와 요르단인의 97%는“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을 믿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터키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동 국가의 국민들은 다수가 이슬람 근본주의보다 근대화를 선호한다. 중동의 부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자본을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대체로 국민소득과 종교적 신앙심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인도네시아는 국민소득이 낮지만, 종교 색이 옅은 대만∙싱가포르∙중국등은 소득이 높거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다. 인도에서도 2004년 힌두교 정당이 연정에서 밀려났다. 앨런은“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가운데 한국만이 기독교 근본주의가 번성해 신앙심이 매우 깊다”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신앙심의 수준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예외인 경우다. 미국인의 신앙심이 남미 국가와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국민소득은 훨씬 높다. 이에 대해 앨런은“미국인 중에서 실제로 종교적 논쟁이나 역사에 대해 잘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앙인의 수가 많은 것에 비해서, 실제 이들의 지닌 신앙의 깊이는 얕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