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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늘어난 여성 목회자들 ‘성장에는 도움 안돼’

2008-03-14|조회 342
美, 늘어난 여성 목회자들 ‘성장에는 도움 안돼’
지난 30년간 미 기독교 트렌드 분석...새로운 작은 변화들 (1)

▲마크 펜은 기업 홍보업체의 CEO인 동시에 기업컨설팅 업체에서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참모진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출처:news.medill.northwestern.edu)

수치로 구성된 통계가 사회를 말한다

한 나라의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서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은 바로 통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숫자가 나타내는 힘은 사회과학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되거나 퇴보하는 여러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통계수치는 큰 도움을 준다.

통계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실과 해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특히 기독교계에서 나오는 다양한 통계수치는 당시의 주요했던 여러 트렌드나 유행, 혹은 그 시대 신도들의 특별한 욕구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기업 홍보업체와 컨설팅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마크 펜(Mark Penn)은 최근 저서 <마이크로트렌즈; 내일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 조그마한 움직임들(MICROTRENDS; The Small Forces behind Tomorrow's Big Changes), 번역판: 마이크로트렌드>를 내놓았다. 현재 힐러리 대선후보 캠프에 소속된 그는 여러 통계수치와 여론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 각계의 사회적 현상들을 그래프와 숫자로 분석했다.

마크 펜은 미국 사회의 큰 틀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기독교에 관해서도 다양한 트렌드를 제시했다. 그간 미국 기독교 사회에 있었던 30여년 동안 있었던 추이들을 살펴보면서,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그는 저서에서 여성 목회자들이 소속된 종교단체의 성장과 쇠락을 분석했으며 미국의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의 경향도 함께 포함했다. 또한 흑인 청소년들의 교회 예배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현상도 포착했다.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은 더 이상은 그만..

여성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계의 여풍(女風)은 전세계적으로 휘몰아치더니, 이제는 일상화된 모습이다. 개신교를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성공회에서도 쉽게 여성 성직자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이 기독교계에 나름대로 두각을 일으킨 시점은 지난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라는 단어가 부여된 여성 성직자, 혹은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종교단체로 서서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 성직자 수는 세 배 이상 늘어났으며, 신학교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욱 높다. 또한 지난 10년을 보내면서 종교학이나 신학을 전공한 여성은 100% 늘어났지만 남성은 고작 50% 정도에 머물렀다.

마크 펜은 저서에서 여성 성직자의 증가는 기독교계는 물론 미국 종교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여성 성직자가 남성에 비해서 정치적 야망과 커다란 성장에 관심이 적다고 분석했다.



▲여성이 목회자나 성직자로 활동하는 종교단체는 시간이 갈수록 신도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고 통계 결과는 밝히고 있다.(출처:saintandrews.org)

마크 펜은 “여성들은 신도들 사이의 정치적 이해나 다른 이들에게 행사하는 권력, 직업적인 특권의식에는 관심을 훨씬 덜 갖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과거 교회 울타리 밖으로 소외된 적이 있는 새 신도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주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며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특징이 종교계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종교계일수록, 여성의 진출에 대해서는 그리 호의적이거나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기는 어렵다. 미국 기독교 내에서는 소위 ‘메가 처치’라고 불리는 대형교회와 더불어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교리를 수호하는 종파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마크 펜은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을 얘기하면서, 여성 목회자들이 소위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과 닮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이란 여성 종교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련과정을 마친 여성이 숫자상으로 남성과 같거나 많아도 성직 업무를 맡는 속도는 훨씬 느리다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적으로 명망 혹은 인지도가 높은 교회에서 활약하는 여성 목회자의 수는 너무나 미비한 실정이다.

그나마 여성 종교인이 있는 종교단체에 속한 신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신학을 전공하거나 종교에 뜻을 두고 있는 여성들에게 더욱 암울한 기분을 가져다주고 있다. 1960년에서 2002년까지 기독교 신도 수를 조사한 통계에서 여성 목회자나 성직자를 허용한 교파가 그렇지 않은 교파보다 세력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 성직자를 배제한 (2003년 당시까지) 남침례회, 그리스도교 하나님의 교회, 그리스도 정교회 등은 신도수가 상승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여성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반겼던 복음주의 루터교회나 장로교회, 미국 성공회, 미국 침례교회는 소폭이지만 줄어든 신도 수에 매우 당황한 모습이었다.

마크 펜은 <마이크로트렌드>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진보적 요소를 반기지 않는 종교의 보수화’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여성 성직자 허용을 보다 넓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보적 트렌드의 일부로 보고, 그러한 진보적 트렌드 자체를 일부 종교인들이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분석한 뒤, 종교계에 스며든 일종의 마초적인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구절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