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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7|조회 325
도심탈출과 주일성수

자연속의 아름다운 교회를 찾는 성도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세상적 삶에 ‘형통’(성공)하였다 할지라도 자궁을 향한 갓난아이 같은 본능은 어쩔 수 없는지 수시로 도심 탈출을 꿈꾼다.전원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같은 본능적 맥락에 닿아 있을 것이다.

충북 추풍령에 위치한 단해감리교회(이학성 목사)와 경기 김포전원교회(김명군 목사)를 자연속의 아름다운 교회로 소개한 후 많은 독자들이 E메일과 전화로 연락을 해왔다.이들의 한결 같은 질문은 그 전원교회들을 찾아가고 싶으니 위치를 좀 알려달라는 것이다.

문의자 대부분은 교회에 출석하는 크리스천이었지만 비크리스천인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또 30∼50대 남성 가장이 많았다는 점도 특이했다.이들은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얽혀져 있는 이른바 ‘메가트렌드’적 인간관계를 버리고 진정한 나눔과 교제가 그리운 사람들이다.

아스팔트 위를 쉼없이 내달리며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는 평범한 도시의 샐러리맨들은 이처럼 영혼의 안식을 원하고 있다.집 근처 교회에서 기도와 봉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지만 자신이 딛고 있는 발 밑은 ‘흙’이 아닌 ‘아스팔트’여서 연어와 같이 모천 회귀심리로 살아가는 그들이다.

김포 전원교회의 경우 5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한다.교회 주위는 군부대밖에 없고 진입로도 교행조차 불가능한 비포장도로이지만 주일이면 산상설교를 들으려는 군중처럼 모여든다.서울은 물론 용인 의정부 등에서 2∼3시간의 거리를 찾아오는 교인도 있다.

그렇다고 이 교회가 큰 특색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숲속에 흰 목조건물 2동으로 교회가 이루어졌을 뿐이다.하지만 그들은 예배를 통해 온전하게 자신을 바친다.그리곤 교회를 쉬 떠나지 않고 코이노니아를 맘껏 즐긴다.밤나무 아래서의 식사와 가벼운 운동으로도 한 주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모습이다.

대도시에서 떨어진 단해감리교회는 이보다 사람이 덜 몰리지만 그 먼 곳까지 찾는 서울의 샐러리맨들이 적지 않다.이들을 위해 교회는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안식을 권하기도 한다.자연친화형 목조교회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일품인 이 교회는 외관만으로도 사람들을 휴식으로 인도하는 듯하다.

이 두교회는 자연속의 아름다운 교회란 점 외에도 목자가 권위주의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말씀의 양육 외에는 어느 것도 강제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게 내버려둔다.한 주간의 곤고함을 떨쳐내고 하루만이라도 하나님께 죄를 자복하고 위로를 받으라는 배려가 깔려 있다.이러한 배려는 교인들에게 심적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제 목회자들도 스트레스로 억압된 마음에 평안을 구하려는(요 14:27) 양들에게 패러다임의 변화가 깃든 목회 양식을 실천할 때가 됐다고 본다.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