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아내사랑에 대가를 지불하라

2008-06-07|조회 400
남편들이여, 아내사랑에 대가를 지불하라<신앙계>



김기연 자유기고가

작년 한해 하루 평균 329쌍 이혼. 수치 증가상으로는 이혼선진국(?)인 독일과 캐나다를 넘어섰다고 한다. 하나님이 짝 지워주신 것을 인간이 마음대로 나눌 수 없다는 성경 말씀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게도 온 나라를 범람하는 이혼문제는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혼사유 역시 배우자 부정, 악의적 유기, 본인, 존속학대로 세상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생을 서로 사랑하고 섬기면서 살라고 주신 남편 때문에 속 썩이면서 사는 크리스천 아내들. 눈빛만 봐도 숨소리만 들어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관계로 전락시켜 버린 서글픈 남편들 이야기를 좀 해보자.

이기적인 남편 - 바라기만 하는 배필



▲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 일은 ‘수고’가 아니라 남편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명약이다. 사진은 TV 드라마의 한 장면.

“육아에 가사까지 모두가 제 몫입니다. 하루종일 집안 일과 아기에게 시달리다 보면 파김치가 되는데 남편은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것으로 모든 의무를 다한 것처럼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아요. 오히려 피곤한 저에게 이것 저것 시키고 짜증까지 낸답니다. 남편이 이렇게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실망이 되요.”

올해로 결혼한지 3년째라는 주부 한 모씨는 남편이 결혼 전과 너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요구하고 바라기만 하는 이기적인 면에 질려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일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씨의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다. 여기에 시댁문제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내도 많다. 기독교관련 사이트가 아닌 일반여성관련 사이트나 통신 주부동호회의 익명성 게시판은 이런 이기적인 남편을 성토하는 글이 자주 올려진다.

내용을 보면 영락없는 예닐곱 살 어린아이 모습 같은 남편이야기다. 여기에선 아내의 머리되는 성숙한 남편은 온데 간데 없고 복종을 강요하고 한없이 요구하는 권위적이고 철없는 남편들만 널려(?) 있다.

아내의 머리가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아내에 대한 지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남편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하나님은 아내를 ‘돕는 배필’로 창조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 역시 아내를 돕고 세우는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남편들은 ‘바라고 요구하는 배필’로 자신의 위치를 바꾸어 버린 것 같다.

무관심한 남편 -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남편이 사업을 하는 결혼생활 10년째의 평범한 가정주부 이 모씨는 자신과 아이들은 물론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할 대로 상해 있다. 신혼 초부터 자정을 넘겨 들어오고 새벽시간에 출근해온 남편은 너무 바빠 모든 집안 일을 아내 이씨에게 맡기다시피 해왔다고.

아이들이 아파도 혼자 밤을 새다시피하고 거의 모든 집안 일을 남편 없이 감당해온 이씨는 경제적 여유에 상관없이 남편의 무관심에 이제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남편들의 대다수가 아이는 ‘순풍순풍 낳아서 저절로 잘 크고’ 집안 일도 저절로 잘되는 줄 알고 있다. 그만큼 육아와 양육의 힘겨운 시간에서 제외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아이가 재롱부릴 때는 ‘우리들의 아기’지만 재우고 먹이고 달래주는 힘든 시간에는 ‘너의 아기’라는 식이 많다. 가사 역시 밖에서 남편이 하는 일에 비하면 아주 수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남편은 “집에서 놀면서 그것도 못해”하는 식으로 말한다. “난 당신만 믿어, 바깥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집안 일은 당신이 알아서 잘 해” 얼핏 들으면 상당한 권위와 믿음을 아내에게 보여 주는 표현이지만 뒤집어 보면 무관심의 그럴듯한 포장이다.

무관심은 아내를 슬프게 하는 악덕이다. 한 기독교 가정사역 웹사이트에서 퍼온 ‘아내들이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 Best 5’를 보자.

1위 사랑해요, 2위 미안해요. 3위 둘이서 외식해요 혹은 둘이서 여행가요, 4위 반찬이 맛있어요, 5위 내가 아기 데리고 놀아 줄테니(내가 설거지 해줄테니, 청소 해줄테니) 어서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관심’이고 좀 다르게 표현하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나님은 아내를 남편의 보호와 사랑을 받는 존재로 지으셨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

정말 지혜로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의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 ‘수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명약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정한 남편 - ‘연합’을 파괴하는 죄

결혼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가장 전인격적인 연합이다. 부부는 하나님 보시기에 한 몸일 뿐 아니라 남편과 아내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유될 만큼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사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신을 섬기는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간음’의 죄로 표현하셨고 아주 중대하게 이 죄를 다루셨다.

남편과 아내의 연합을 깨는 이혼의 가장 큰 사유는 ‘간음’과 ‘폭력’으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 잡지에 실린 한 중년 가정주부의 사연이다.

안수집사인 남편,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겉보기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이지만 이 주부는 오랫동안 계속돼온 남편의 외도로 마음의 큰 상처뿐 아니라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또 다른 사연 한가지. 역시 중년인 이 주부는 교회에서는 인정받는 성실한 집사지만 가정에선 아내와 자녀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두 얼굴의 남편 때문에 견디다 못해 이혼을 하소연하고 있었다.

간음과 폭력은 아내와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뿐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유전시키는 악습이다. 더 큰 문제는 간음과 폭력 남편의 경우, 드러나지 않은 케이스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른 사람에게 터놓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 끓이면서 이혼까지 생각하는 아내들은 배신감과 죄책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내를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은 도덕적인 지침이 아닌 명령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남편들에게 주신 것이다. 여기에서 남편들의 선택은 순종과 불순종 두 가지다.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아내를 대하고, 아내 외에 다른 여인을 취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은 당연히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는 것이다.

아내 사랑 - 대가를 지불하는 사랑

이혼율 기사는 그 자체의 통계수치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를 잠재적이고 정서적인 이혼 때문에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세상의 세태가 교회 안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해야 한다.

부부란 사회적 제도나 관습의 산물이 아니라 “둘이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창 2 : 24)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나님 말씀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이혼을 꿈꾸는 크리스천 아내들을 나무라기 전에 먼저 이 땅의 믿는 남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온전하게 회복되어야 할 것 같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는 말씀은 목숨을 대가로 지불한 예수님의 사랑과 동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이어지는 28절부터 30절까지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니라”(엡 5:28~30)는 말씀의 참 뜻도 다시 한 번 남편들이 가슴으로 묵상해보기를 원한다.

남편이 하지 않으면 안될 10가지

행복 비타민을 먹여라. 가장 좋은 비타민은 ‘비타민 H’이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하루에 한번씩 사랑한다고 말하라. 사랑은 보약과 같다.
여성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아내를 연구하라. 아내와 사는 것은 군대를 지휘하는 것보다 힘들다. 아내를 알지 못하고 아내와 살 수 없다. 지식을 쌓아 가라.
최고의 리더십은 기도로부터 시작된다. 잔소리와 꾸지람 대신 기도하라. 기도를 이겨낸 잔소리는 없다. 기도야말로 하루를 여는 열쇠며 하루를 닫는 자물쇠와 같다. 아내와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가장 깊은 사랑은 기다림이다. 서두르지 말라. 사랑의 핵심은 기다림에 있다. 제트기도 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릴 수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베갯밑 대화를 나누어라. 가장 깊은 대화는 침실에서의 대화이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코고는 소리가 아니다. 침실에서 돌아눕지 말라. 마주보고 누우면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돌아눕는 순간 부부거리는 10만리가 되고 만다. 지구를 한바퀴(40.350km) 돌아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맡겨라. 돈은 애정의 척도가 된다. 아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가계부 좀 보자는 소리다. 보여주기 전에는 훔쳐볼 생각을 말아라. 정 보고 싶거든 이렇게 말하라. “모자라지 않아? 힘들지.”
아내가 아니라 여성으로 대하라. 아내는 소유의 개념이지만 연약한 여성은 보호의 개념이다. 내 아내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임을 기억하고 보살펴주라. 아내를 관리하려 들지말라. 아내는 재산이 아니라 파트너다.
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라. 가장 큰 보험은 시간보험이다. 저축한 것 이상을 찾아 쓸 수는 없다. 가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이익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잠시라도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 보라. 가정은 시간으로 쌓아올려지는 성(城)과 같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아내와 싸워 이기려는 것이다. 꼭 이기고 싶거든 자신을 이겨라. 승리자 곁에는 언제나 패배자만 남지만 사랑하는 이 곁에는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 차게 된다.
아내를 키워라. 그리고 아내와 생의 목표를 같이 나누어라. 아내를 식모로 취급하지 말라. 아내도 자라가야 한다. 마이너스 성장이 아니라 플러스 성장을 하도록 하라. 때로는 아내에게 품위유지비도 지불해 보아라.
송길원 목사 ·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소장


신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