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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길 White hand

2008-06-07|조회 213

아내와 함께 걷는 이 길이. 사역자의 길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 아내가 꾸며 놓은 거실 모습입니다.



아내는 며칠 금식기도 한다고
기도원에 갔습니다.
아내 없는,
빈 거실에 놓여진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며칠전 용기를 내어
추운날이면 화초가 얼어버리는 거실에
연탄 난로를 설치하고
책상까지 옮겨 놓았습니다.
난로를 설치하고
겨울을 보낼 연탄까지 들여 놓는데
10만원이 들었습니다.

오전이면 햇볕이 들고,
연탄난로의 훈기가 가득한 거실이
참 좋습니다.
올겨울에는 연탄 아끼지 않고,
마음껏 훈기를 느끼리라 작정해 봅니다.

책상앞에 앉아,
디지탈 사진기로
아내가 정성껏 관리하는 화분들을 찍었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때어 오거나,
아예 씨앗을 뿌려 움터 길러낸 것들입니다.
찬송가를 흥얼거리며
거실의 모습을 컴퓨터 화면으로 지켜봅니다.

아! 그런데.
그곳엔 가슴으로부터 전율되어오는 특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나에게 돌을 던질 것입니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뭇 남자들이 나에게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하든,
그곳엔 표현 못할 무엇이 있습니다.

신학을 졸업하고,
목회 10년.
순간,
순간을 곡예하듯,
긴장하며 보냈습니다.

8년동안 개척하고 힘들게 꾸려오던
교회 예배당 문을 닫았습니다.
1년 동안 나의 공식 명함은
White hand이고,
아내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근로로
가정을 책임졌습니다.

그러한데
아내 없는
빈 거실에 앉아 느껴보는
이 평안함은 무엇일까요?

누가 뭐라해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긴장하며 살아왔던 지나간 시간들이.
그 분의 인도하심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을 사랑합니다.
아내를 사랑합니다.

내가 있는 이곳이,
아내와 함께 걷는 이 길이
사역자의 길임을
이제야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http://jonwon.net
김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