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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색 박물관을 찾아서

2008-06-07|조회 274
짚풀 공예품-등잔에서 아프리카 원시 예술품
지구촌 민속품까지 다양한 볼거리 제공


김 은 선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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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문화재나 골동품일 것이다. 그렇다고 박물관이 다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것만은 아니다. 잘 찾아보면 놓치기 아까운 알차고 이색적인 소규모 박물관들이 많다. 6백여점의 에디슨 발명품들과 시대별 축음기들을 전시해 놓은 참소리 축음기·오디오 박물관도 있고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것으로 불교관련 문화유산과 조각품들을 전시하는 목아불교박물관도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의상·조각보·퀼트 작품들을 소개한 초전섬유·퀼트박물관도 있으며 고대 이집트와 오리엔트 문명에 관심이 있다면 성서 고고학 유물을 전시한 평강성서유물 박물관에 가보는 것도 좋다. 가볼만한 박물관 몇곳을 소개한다.


등잔박물관
(경기도 용인 모현면)
벌써 오래전 우리곁에서 사라져버린 등잔을 한데 모아놓았다.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에 야외 전시장까지 갖췄다. 나무·유기·철제·청동·도자·토기를 소재로 한 등잔들과 무쇠 바탕에 일일이 은실을 박아 만든 은입사 무쇠촛대, 초롱·등롱처럼 밤에 다닐 때나 의·예식에 사용하는 휴대용 제등, 상류층에서 사용하던 좌등 등 등잔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전화:(031)334-0797. 개관시간: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 월·화·수 휴관).


짚풀생활사박물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짚풀로 만들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짚신·새끼줄이 전부가 아니다. 짚풀생활사박물관에 가보면 인형·맷방석·베갯모·개집·모자·옷·장화·장식물 등 짚풀로 못만들 것이 없는 듯하다. 쓰다가 버리면 썩어 땅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는 짚과 풀을 이용해 각종 도구들을 만들어 쓰던 우리 조상들의 친자연적·친환경적 생활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상설 전시관이 있으며 1층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조선 못 특별전’ 등 연중 테마전시가 열린다. 짚풀 관련 민속자료 3천5백점과 제기(祭器) 1천점, 세계의 팽이 1백종 5백여점도 소장하고 있다. 매주 수·토요일에는 일반인을 위해 짚풀 이론 및 실기 강좌를 마련한다. 전화:743-8787. 개관시간: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관).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
53개국 약 1천여개의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돼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문화를 맛보고 싶다고 해서 굳이 비행기를 타고 그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 대학로에 아시아 최초의 아프리카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현대 서양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아프리카의 원시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한종훈 관장이 목숨을 걸고 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구해온 예술품 등 20여년간 수집한 소장품 4백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덤으로 국내에서 듣기 힘든 아프리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서적·음반·사료 등 아프리카에 관한 한 국내 최대의 자료가 소장돼 있다. 작품들의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에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어린 자녀를 동반할 때는 참고할 것. 전화:741-0436. 개관시간:오전 11시∼오후 7시30분(연중무휴).


그때를 아십니까 박물관
(경기도 일산구 일산동)
문득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에 젖어보고 싶다면 일산으로 가보라.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박물관 이름도 ‘그때를 아십니까’다. 박물관은 주제별로 집구석 도우미관·조선주막관·양주주막관·따르릉관·바보상자 울림통관으로 구성된 5층짜리 건물이다. 전부 수집광 채창운·조명순 부부가 쓰레기통과 고물상을 뒤지고 청계천·황학동 벼룩시장을 누비며 25년동안 모아온 소장품들로 2년전 문을 열었다.

19세기말부터 1990년대까지 만들어진 각종 전화기·TV·라디오·술병 등 4천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890년대에 유행하던 스웨덴제 벽걸이 전화기와 에펠탑 모양의 1910년대 미국 공전식 전화기, 숯을 넣어 사용하는 다리미·축음기를 비롯해 초창기의 삼양라면 등 다양한 수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벽에는 시대별 상장·통장·영수증·공문서와 1960∼70년대 유명정치인·재벌총수들이 쓴 연하장도 걸려 있다. 전화:977-6700. 개관시간:오전 11시∼오후 7시.


지구촌민속박물관
(서울 용산구 남산 서울타워 내)
남산 서울타워 지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탈,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룡 화석, 중세 체코 여성의 정조대, 폴리네시안 식인 기구 같은 희귀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1백50여개국의 의식주 및 관혼상제 유물과 고고·역사유물, 밤바라족의 희귀 탈 같은 지구촌 오지 민속유물 등 2만5천여점이 전시된다.

인형수집가 김상신 여사가 30여년간 몽골·페루·알래스카·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모은 희귀 민속인형들이 총집합해 있는 인형전시관도 놓치면 후회할 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강원도 홍천에 있는 분관에는 지구촌 오지 장승축제·지구촌민속촌 등이 꾸며져 지구촌 오지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전화:773-9590. 개관시간:오전 9시30분∼오후 10시(연중무휴).


셀라뮤즈자기박물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1998년 유럽 문화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예술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소장자 복전(福田) 영자씨가 어머니 때부터 수집해온 자기를 바탕으로 크리스티 경매장 등을 통해 어렵게 수집한 것들이다. 17세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마이센·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스페인의 야드로·영국의 웨지우드·프랑스의 세브르 등 유럽 명품 자기류와 유리공예품 5천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개인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가정집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나폴레옹이 직접 사용한 샴페인잔과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 그려진 자기도 볼 수 있다. 개관시간:오전 11시∼오후 5시(토요일 휴관).


엘비스 기념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팔로 댓 드림’(follow that dream)은 미국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념관이다. 70년대 엘비스 한국 팬클럽을 결성하기도 했던 이종진씨는 사람들이 잊고 사는 옛 꿈을 되찾기 바라는 마음에서 설립했다고 한다. 1962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제목을 딴 팔로 댓 드림에는 수많은 엘비스 관련 자료들, 엘비스의 LP 전부(72장)와 20여종의 최신 DVD, 크고 작은 밀랍 인형을 비롯한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앞에는 엘비스가 좋아하던 60∼70년대 미국 자동차들도 전시돼 있다. 전화:(031)948-3358. 개관시간:토·일요일 종일(주중에는 전화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