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기도받으면 임신 성공율 2배

2008-06-07|조회 226
나는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지금까지 여러 번 경이로운 생명 탄생의 광경을 지켜보았다. 간혹 신의 능력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아주 작은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우리가 마친 실험 결과로 인해 의료계뿐 아니라 종교계에도 큰 충격을 던져 주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참여한 미국 연구진은 과학에서 지극히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연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처음에 우리의 공동 실험 제의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를 마친 후 결과에 대해 놀란 쪽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의 연구진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뚜렷한 결과를 보며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우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이를 발표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연구였기에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조차 믿기 어려웠던 것일까?

대체 의학으로서 ‘기도’
대체 의학(Alternative Medicine)은 수년 동안 많은 분야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치료 의학으로 대두되었다. 최근에 대체 의학 연구는 단순히 질병 치료의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 치료 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대체 의학 연구에 막대한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한방에서 치료의 한계에 다다른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체 의학을 찾으면서 그 기대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시험관 아기 등과 같은 불임 치료에 있어서 대체 의학의 한 분야인 기도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한·미 공동 연구진이 밝힌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임·생식 의학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와 미국 콜롬비아 의대 산부인과 로저리오 A 로보 교수 팀은 최근 대체 의학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기도를 불임 치료에 적용시켜 보기로 했다.
기도는 불임 치료를 위해 이용되는 의료적인 시술법과 거리가 먼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종교계에서 타인의 치유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럿이 기도하는 중보 기도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종교계에서 그런 기도가 많이 행해지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장병 치료에 기도가 효과를 미쳤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도 이 연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연구는 지난 98년 12월부터 99년 3월까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한 219명(26~46세)의 불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였고 시술용 호르몬제 투약을 받기 위해 내원한 날에 사진을 찍었다. 물론 환자들은 본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이 사진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의 기도하는 연구 그룹에게 전송되었다. 기도하는 연구 그룹과 차병원 연구진은 상호간에 누가 기도를 하는지 그리고 임신 여부를 알지 못하게 했으며 모든 연구가 완료된 후 상호 대조를 통해 결과를 분석하기로 했다.
기도하는 연구 그룹은 미국, 캐나다, 호주 3개국 기도자 (3~13명으로 구성)로 구성되었다. 무작위로 분류된 환자를 대상으로 사진을 보면서 이들의 임신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게 했다. 처음 연구 대상은 총 219명이었다. 그러나 시험관 아기 시술 중 호르몬 반응이 나빠 난자 채취가 불가능한 환자, 수정란 이식을 하지 못한 환자, 사진 전송이 불완전한 환자 등 50명을 연구 결과에서 누락시켜 실제 연구 대상은 169명이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기초로 나타난 결론은 표와 같다. 두 그룹 사이 연구 결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였다.

기도를 의술 보조 수단으로 접목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환자의 연령, 불임 기간, 채취된 난자 수, 수정된 난자 수 및 이식된 수정란 수에 있어서 두 그룹간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이식 후 임신 반응 검사에서 기도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26% 임신율을 얻은 반면, 기도를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50% 임신율, 즉 두 배에 해당하는 성공률을 나타냈다. 시험관 아기 시술 때 기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거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식한 수정란의 착상률도 기도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높게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은 다음과 같다. 불임의 원인을 나팔관 이상과 비나팔관 이상으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다. 나팔관 이상 불임 환자의 임신율을 비교했을 때 기도한 경우 51%, 기도하지 않은 경우 26%로 나타났다. 나팔관 이상 외 불임증이 원인인 환자는 기도한 경우 49%, 기도하지 않은 경우 26% 임신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두 그룹 사이에 임신율을 높일 만한 의술적인 변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한 그룹과 기도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 나타난 임신율의 확연한 차이는 연구진의 입장에서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처럼 놀랍고 믿어지지 않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미국의 생식의학전문지인 「저널 오브 리프로덕티브 헬스」(Journal of Reproductive Health)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의학계와 종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연구는 대체 의학의 한 분야인 기도가 시험관 아기 시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이러한 연구 결과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의학의 주류가 될 대체 의학 분야로 접근했다는 점과 또 종교적인 부분, 즉 기도를 보조 수단으로 의술적인 부분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도 이러한 결과를 예상치 못했지만 169명이라는 적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기에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 체험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더욱 구체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일련의 추가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는 것을 알리고 동일한 연구를 수행하거나, 환자에게 기도하는 일련의 행위에 동참하는 등의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어쨌든 연구진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이번 연구는 대체 의학 연구가 시험관 아기 시술 등과 같은 불임 치료 분야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점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객관적 치료 보조 수단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 준 중요한 연구였다고 할 수 있다.
의사이기 앞서 한 인간으로 또 믿음을 가진 종교인으로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였기에 의학계나 종교계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광렬/ 포천중문의과대 차병원 학원장
kangcha@cha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