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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리부터 늙는다

2008-06-15|조회 250
뇌의 노화를 앞당기지 않는 생활의 기본은 적극적으로 밖으로 뛰쳐나가, 여러가지 형태로 활발하게 행동하는 데 있다. 외출을 꺼리거나 누워 지내는 노인이 치매에 걸리기 쉬운 주원인은, 의식을 하든 안하든 간에, 외부에서 오는 정보량이 너무 적어서 뇌가 자극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화는 다리부터 시작된다고 곧잘 강조되는 데 , 이것은 다리의 운동신경이 뇌와 직결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다. 미묘한 동작을 하는 손에다 비긴다면, 다리는 뇌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뇌의 노화와 중요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왜냐면 다리가 쇠퇴하면 외출하기를 꺼리게 되어, 외부에서 자극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리의 쇠퇴는 뇌의 쇠퇴로 이어져 간다. 그러니까 뇌의 노화를 예방하려면, 중년이 된 이후라도 다리를 단련하는 노릇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 뇌의 노화와 직업과의 관계는 어떨까. 치매에 걸리기 쉬운 직장으로는 관청·철도청·학교·경찰, 그리고 반복 노동을 하는 공장이 지적된다.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안됐지만 그런 직업은 변화가 적은 노동형태다.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기획력이나 교섭력 따위보다 착실하고 꼼꼼하기를 요구하는 직업이다. 이익 추구라는 자극적이고 모순에 찬 긴장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다.

그 때문에 어느결엔지 머리 사용법이 고정되어지고, 뇌에 대한 자극이 적기 때문에 노화가 일찍 온다. 긴장감을 갖게 하는 적당한 스트레스도 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는 필요한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변호사나 재판관, 신문기자나 잡지 편집자 처럼 머리를 쓴다는 사람들도,그 반동으로 퇴직후에 치매가 되기 쉽다고 한다. 일을 그만뒀기 때문에, 여태까지 쓰던 머리를 갑자기 쓰지 않게 되므로 노화가 가속화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던 주부가 며느리에게 인계해 주고 한가해 갑자가 치매가 시작됐다는 얘기는 곧잘 듣게 된다. 취미가 없는 사람은 치매가 되기 쉽다는 것도, 정년퇴직 후에 반동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나가 피할 수 없는 것이 자연노화라지만, 연구하기에 따라서는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다.


이상택 안양병원 이사장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