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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자금 끊어놓고 사고에 호들갑 지중해 난민 참사/ 유럽의 두 얼굴/ 2015-04-21

2015-04-22|조회 148

EU, 反이민정서 내세워 바다 건너는 이주민 외면

내전·종교박해 도망친 난민 전복사고 당한 난민선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배를 타고 건너오던 난민 수백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잇따르면서 유럽연합(EU)이 난민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EU는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28개 회원국 외무·내무장관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지중해 난민선 침몰 대책을 논의했다. EU는 이번 주 내로 회원국 정상회의도 열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EU 회원국들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유럽 국가들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일시적이고 감정적인 성명을 발표할 뿐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반(反)이민자 정서가 팽배하자 정치적인 이유로 난민 구조에 눈을 감았다. EU는 이탈리아의 지중해 난민 구조 프로그램인 ‘마레 노스트룸 작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 결국 폐지시켰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난민 900명가량(18일 사고 제외)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날 전복사고를 당한 난민선에 당초 알려진 700여명보다 훨씬 많은 950명가량이 타고 있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 방글라데시인 생존자는 “승객 중 300명은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갑판 아래 짐칸에 갇힌 상태였다”면서 “승객 가운데 여성이 200명, 어린이가 50명 가까이 포함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8명, 수습된 시신은 24구에 불과하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최고대표는 EU에 “더욱 강력한 수색구조인력 배치와 안전한 이민을 위한 합법적 경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 유럽으로 건너온 아프리카 출신 난민의 6% 정도가 가족이 없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불법 중개인 조직을 따라 배를 타고 오는 도중 강도와 살인 등의 범죄에 맞닥뜨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타 벨리니 세이브더칠드런 이탈리아 대표는 “이들이 목숨을 건 ‘위험한 탈출’을 감행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라면서 “군 징집을 피해오거나 분쟁과 기독교인 박해로 인해 부모를 잃고 나서 유럽으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지중해에서 난민 300명가량이 타고 있던 또 다른 배가 침몰해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조난신고를 받았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전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