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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난민들, 왜 리비아에서 난민선 타나?/ 2015-04-22

2015-04-22|조회 136
지난 19일 이탈리아로 밀입국하려다 침몰한 난민선의 출발지는 리비아였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최근 기자 회견에서 "유럽행 난민의 91%가 리비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튀니지나 모로코처럼 지리적으로 리비아보다 유럽에 훨씬 더 가까운 나라가 여럿 있는데도, 난민이 리비아로 몰려가는 이유는 뭘까. 지중해 연안에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 가운데서 난민선 등 불법 선박을 단속하는 해안 경비가 가장 허술한 곳이 리비아이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권 반독재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축출되기 전까지는 불법 출항을 철저히 단속했다. 하지만 카다피 축출 뒤 일시적으로 정부의 국가 장악력이 약해지자, 이 틈을 타 알카에다 등 각종 범죄 단체가 리비아로 몰려들었다. 카다피 추종 세력과 결탁하기도 한 범죄 단체들은 정부의 주요 시설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을 키웠다.

정부 내에서 지역·부족 간 갈등도 벌어지며 국정 운영이 엉망이 됐다. 정부가 주요 도시 밖의 사막 지역이나 해안가를 단속할 능력을 갖출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차드·수단 등 아프리카 난민들이 리비아로 입국할 수 있는 것도 정부의 국경 지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밀입국을 주선하는 범죄 단체가 많다는 점도 리비아가 지중해 연안의 '유럽행 다이빙대(臺)'가 된 이유로 꼽힌다. 알카에다나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 단체 대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하고 이를 통해 중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비아의 치안 유지를 도울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IS의 테러 행위가 더 거세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