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선교사후보생모집

세계선교신학

바로가기

시사 뉴스

상세보기

행복/ 청마 유치환/ 2015-06-16

2015-06-16|조회 204

 

 

 

                                                


 

 

 

 

행복

                               청마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는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사랑하는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 유치환의 시집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중에서-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1.daumcdn.net/svc/original/U03/cssjs/jquery/jquery-1.11.0.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