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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접경 中단둥 "대북 선제타격 현실화?" 긴장 고조/ 2017-04-11

2017-04-12|조회 109
조선족·북한인 기업인 "진짜 전쟁나는거 아니냐" 우려
북중교역 중단없이 진행.."사태 잘 마무리될 것" 낙관 전망도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 핵실험 위협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대응해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북중접경에서는 대북 선제타격이 현실화될지 우려가 크다.

11일 북중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연합뉴스가 만난 현지 무역상과 주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니 '대북 선제타격론'이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단둥 해관(세관 격) 부근에 무역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조선족 기업인은 "조선(북한)이 핵 개발을 진전시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미국의 무력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 아니냐"며 "이러다가 핵시설에 대한 공습 등 전쟁이 진짜 나는 게 아닌지 근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단둥시내 얼징제(二經街) 부근 한 호텔 로비에 모여있던 북한 무역일꾼들은 "핵무기를 보유한 공화국과 우리 군대에 미국이 쉽게 전쟁을 걸어오겠느냐. 군사적 망동을 일으키는 놈들은 죽탕치면 된다"고 수군댔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와 별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인정한 '생계 차원의' 북중교역은 중단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후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대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북한 무역회사 차량과 중국업체 차량 수십 대가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일 1차례 운행하는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북한 신의주를 거쳐 단둥으로 들어오는 장면도 목격됐다.

북한사람 100여 명이 압록강 대교를 통해 북한에서 단둥으로 건너와 해관 부근 도로에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해 각자 일하는 중국업체와 식당 등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중 접경의 일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한 단둥 시민은 "조선 사람들이 최근 정세를 의식한 듯 잔뜩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감시원의 눈길을 받으면서 자기 앞만 쳐다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인상을 전했다.

해관 인근 압록강변공원에서 만난 시민 무(牟)모씨는 "뉴스를 통해 미국 항모와 최신 전략폭격기가 한국에 배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조선과 이웃한 상황에서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압록강변 중롄(中聯)호텔에서 만난 중국사업가 자오(趙)모 씨는 "얼마 전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고 SNS에서 김정은 망명에 관한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다"면서 "조선반도가 불안정한 정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와는 반대로 사태가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나 북한이나 실제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거라면 지금처럼 대놓고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티가 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상대의 입장을 떠보기 위한 블러핑(엄포)의 성격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이날 압록강대교 부근에서 만난 톈진 시민 천(陳)모씨는 "단둥에 처음 와서 중조(中朝) 접경의 상징인 압록강의 단교(한국 전쟁 때 폭격으로 끊어진 다리)와 대교를 모두 볼 수 있어 기쁘다"면서 "중국인들은 조선반도에서 사변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으며 중국 정부도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북한에 반환하도록 무역회사에 지시했다"면서, 하역 서류 등을 바탕으로 보도하는 등 중국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나 연합뉴스 확인 결과,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단둥에 있는 무역회사의 주소는 실재하지 않는 곳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