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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4월·이탈리아 3월 총선..유럽 다시 '우향우' 꿈틀/ 2018-01-11

2018-01-12|조회 122
헝가리는 우파 총리 3연임·伊는 우파 영향력 확대 관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정부가 4월 8일 총선을 치른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올해 총선일을 4월 8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3번째 연임 여부다.

그는 난민을 '독'이라고 부르며 유럽연합(EU)의 난민정책을 비판하고 언론을 측근들에게 넘기는 한편 시민단체를 통제해 야당으로부터는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당 피데스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연임 가능성이 크다.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처음 총리가 됐다. 2002년 사회당에 정권을 내줬다가 2010년,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유럽에서 장수 총리가 됐다.

이미 그는 작년 11월 여당 전당대회 때 만장일치로 임기 2년의 당 의장을 맡으면서 3연임이자 네 번째인 총리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공산 정권 붕괴 후 저성장의 늪에서 헤매던 헝가리 경제를 회복시켰고 2015년 불거진 유럽 난민 위기 때 난민의 유입을 막았다는 점을 공으로 꼽고 있다.

군소정당인 기독민주당과 합쳐 의회의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여당 피데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반면 제1야당인 요빅은 20%를 밑돌고 있다.

한때 집권당이었던 사민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오르반 총리에게 맞설만한 카리스마를 갖춘 정치인도 없는 실정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피데스가 독자적으로 주요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오르반 정부의 우향우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헝가리 총선 한 달 전인 3월 8일에는 이탈리아가 총선을 치른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말 의회 해산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총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한 우파 연합, 창당 8년 만에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 오성운동, 렌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지만 과반 득표 정당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우파 연합이 33%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중도 좌파 정부가 5년간 이끌었던 이탈리아도 총선 후 연립 정부가 들어선다면 우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헝가리와 이웃한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12월 우파 국민당이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극우 자유당과 손을 잡고 연립 정부를 출범하면서 EU 내에서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