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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김정은 사진 불태우기' 릴레이/ 2017-01-27

2018-01-28|조회 123

단일팀 계기로 反北정서 확산
"인공기 태웠다고 수사한다니 여기가 한국이냐 북한이냐"

한 20대 남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 사진을 태우고 있다. /미래한국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는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주로 20·30대가 자기 얼굴을 노출하면서 직접 찍어 올린 것들이다. '세월호 집회서 태극기 태운 청년은 무죄인데 인공기 태웠다고 수사한다니, 여기가 한국이냐 북한이냐'는 글이 곁들여지기도 했다.

이 동영상들은 지난 22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방한 당시 서울역에서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을 태운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자 그에 대한 항의 표시에서 시작됐다. 2030 세대 동참자가 늘면서 26일 인터넷 등에 올라온 '김정은 화형식' 영상은 100개가 넘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주부라고 소개한 이들은 영상에서 "김정은 사진을 태우는 건 누구에 대한 명예훼손이냐" "세월호 집회에서 태극기를 태운 20대도 무죄 받는 마당에 인공기 태웠다고 처벌할 거냐"고 했다.

이런 현상은 2030세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북(反北) 정서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1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4%로 전주보다 3%p 하락했다. 특히 20대에서 전주(75%)보다 7%p, 30대에선 전주(82%)보다 1%p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전체의 27%)들은 그 이유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동시 입장'(25%), '보복 정치'(14%), '친북 성향'(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6%) 등을 꼽았다. 전주까지만 해도 '평창 단일팀 구성'을 부정 평가 이유로 든 응답자는 5%였는데 20%p 급등한 것이다. 남북 접촉 과정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는 북한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정부가 '일방통행'식으로 남북 단일팀을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은 이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라디오에서 "젊은 세대에서 통일을 굳이 해야 되느냐 하는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9년 보수 정권 동안 통일 비용 얘기만 했지, 통일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030세대가 보수 정권과 보수 언론이 만든 반북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단일팀이 평화에 기여하는 가치를 확인하게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공정'의 관점에서 김정은을 바라보는 2030의 정서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기 기자(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