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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낭송: 고두석/ 2009-09-21

2013-08-13|조회 276


    나를 오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대는 저편에서 가을바람을 보내 주면서 그 바람에 몸을 싣고 이생의 모든 짐을 떨쳐 버리고 오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육체의 질긴 정은 나를 꼭 붙들고서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갈피를 못 잡는 마음은 나를 놓았다 붙들었다 하면서 바람을 이기고 서서 견뎌보라 합니다. 손에 너무 많은 것이 있습니다. 내 욕심이 아니라 그대를 위해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차마 바람 따라 갈 수 없어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대는 그냥 오라 하는데 그래도 작은 것 하나라도 가지고 가고픈 욕심에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며 그렇게 모질게 이생의 끈을 붙듭니다. 이제는 섭리에 영혼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내 주는 섭리의 바람에 가볍게 몸을 싣고 내 영혼이 있는 곳으로 오늘은 그렇게 조용히 가고 있습니다.
      요한복음3 : 8절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MR:기도 3집 :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